국내 시멘트 4사, 출하량 감소에 소성로 중단까지…“내년 상반기까지 어려울 듯”

시간 입력 2024-12-04 07:00:00 시간 수정 2024-12-03 16:25:4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올 1~3분기 누적 시멘트 총 출하량 3222만톤…전년比 13% 감소
시멘트 가격 인상 효과 끝…올 3분기 시멘트사 실적 대체로 저조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 재고 쌓여…일부 소성로 중단 등 가동률↓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에서 시멘트 원재료를 가열하고 있는 소성로 모습. <사진=박수연 기자>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시멘트사들의 시멘트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멘트업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소성로 등 일부 생산설비 가동 중단 등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4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올해 시멘트 내수 총 출하량은 4400만톤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시멘트 내수 총 출하량이 5232만톤인 것과 비교하면 16% 줄어드는 셈이다. 

실제로 올해 1~3분기 누적 내수 시멘트 총 출하량은 3222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98만톤과 비교해 약 13% 줄었다.

쌍용C&E 시멘트 생산실적은 지난해 3분기 910만톤에서 올해 3분기 844만톤으로 7.25% 줄었다. 같은 기간 한일시멘트는 862만톤에서 773만톤으로 10.32%, 아세아시멘트는 252만톤에서 217만톤으로 13.9%,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566만톤에서 501만톤으로 11.5% 각각 감소했다.

시멘트 업계가 지난 2년 간 4차례에 걸쳐 시멘트 가격을 약 40% 인상했지만 시멘트 출하량이 줄면서 쌍용C&E‧한일‧아세아‧삼표시멘트 4개사의 올해 3분기 실적도 지난해와 비교해 부진했다.

올해 3분기, 쌍용C&E는 매출액은 3728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매출액 4204억원, 영업이익 476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11.3%, 영업이익은 39.2% 줄었다.

한일시멘트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894억원, 영업이익 73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매출액 4244억원, 영업이익 695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액은 8.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3% 늘었다.

아세아시멘트는 올해 3분기 매출액 2459억원, 영업이익 384억원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매출액 2884억원, 영업이익 437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4.7%, 영업이익은 12.1% 줄었다.

삼표시멘트는 매출액 1722억원, 영업이익 2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액 1805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 늘었다.

시멘트 출하량 감소로 재고도 늘어나 일부 시멘트사들은 시멘트를 구워내는 소성로 등 일부 생산설비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성로 하나를 가동하는데, 전기료와 가열에 필요한 연료비 등 비용이 많이 든다”며 “출하량이 줄어들고 재고가 쌓이면서 네 개 소성로 중 하나는 가동을 멈춘 상태이고, 내년 상반기에는 하나 더 멈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시멘트 출하량 감소에 따른 시멘트사의 실적 부진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시멘트 출하량이 적어 시멘트사들이 설비를 보수하는 기간으로, 소성로 가동률이 줄어든다”면서 “극성수기인 3분기에도 시멘트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멘트 업계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