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부회장, 1년 만에 수석부회장 승진…경영권 승계 막바지
김동관 부회장,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겸임…경영 보폭 넓혀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 속 주력 사업‧성장동력 발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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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HD현대 회장과 정기선(오른쪽) 수석부회장이 HD현대마린엔진 생산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국내 조선업계 라이벌인 ‘오너가(家) 3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올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주력 사업은 물론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사업까지 직접 챙기게 됐다. 급변하는 대내외 경영환경에 발맞춰 세대교체에 속도가 붙으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은 최근 HD현대가 단행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1년 만이다.
재계에서는 사실상 HD현대의 경영권 승계가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승진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는데다 HD현대 최대주주(26.60%)이자 정 수석부회장의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982년생인 정 수석부회장은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이후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했다. 2021년 사장 자리에 오른 후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조선업 등 그룹의 주요 핵심 과제들을 직접 챙기고,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친환경 및 디지털 기술 혁신, 새로운 기업문화 확산 등을 주도해 나가는데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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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동관(왼쪽)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은 올해 사장단 인사를 통해 한화임팩트 투자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한화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아온 김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석유화학 부문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화임팩트 대표까지 겸임하며 그룹 내 경영 보폭을 넓히게 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 부회장은 1983년생으로 미국 명문 사립 세인트폴 고교를 거쳐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2022년 8월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현재 방산과 에너지(태양광), 조선 등 그룹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 사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혁신 기술 등 전략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해외시장 공략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오너 3세인 두 사람의 경영권 승계가 빨라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 대선 이후의 경영환경 변화,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국제정세의 변화,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그룹 위기관리는 물론 성장동력 발굴까지 함께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며 “오너가의 젊은 리더십을 통한 그룹 주력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미래 먹거리를 선점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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