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구원투수 역할 ‘톡톡’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연임 ‘청신호’

시간 입력 2024-11-25 07:00:00 시간 수정 2024-11-2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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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31일 임기 만료…실적개선‧시평 10위 탈환 성과
최익훈 “일회성 시공 넘어 개발‧운영을 통해 수익 창출해야”

내년 3월 말 임기가 끝나는 최익훈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의 연임 기대감이 커졌다. 두 건의 건설현장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어려웠던 시기 구원투수로 등판, 회사의 위기를 잘 수습하고 나아가 실적 개선도 이뤄냈기 때문이다.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익훈 대표는 지난 2022년 7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돼 내년 3월 31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최 대표는 1968년생으로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마케팅커뮤니케이션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으나 현대산업개발로 이직한 후 현대아이파크몰 경영지원실장과 아이콘트롤스 경영지원실장, HDC현대산업개발 구매조달실장 등을 거쳤다.

또 HDC아이파크몰과 부동산R114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건설 및 부동산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 대표의 등판은 2021년과 2022년 초 발생한 두건의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되고, 실적마저 악화된데 따른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만 하더라도 매출액 3조6702억원, 영업이익 5857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탄탄한 건설사였다. 그러나 2021년 6월 광주 학동 철거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이후 영업이익이 하락했다. 사고가 일어났던 2021년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은 3조3639억원으로 전년대비 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734억원으로 53%나 감소했다.

이듬해인 2022년에도 1월 광주 화정 아이파크 공사현장 붕괴사고 여파로 신규 착공 사업지가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반토막 났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매출액 3조2983억원, 영업이익 11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9%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나 빠졌다.

하지만 최 대표가 선임된 이후부터 주요 사업지의 공정 진행이 본격화되고 주택 현장 원가율이 안정화되면서 HDC현대산업개발의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매출액은 4조1907억원, 영업이익은 1953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7%, 68%가 증가했다.

올해도 실적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1312억원, 영업이익은 1428억원이다. 전년동기 매출액 3조417억원, 영업이익 영업이익 1178억원과 비교해 각각 3%, 21% 늘어났다.

최 대표는 올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 시공능력평가 10위 탈환에도 성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사고 여파로 수주 물량이 줄면서 10년 만에 10위권 밖인 11위로 밀려난 바 있다. 하지만 올해에는 공사실적평가와 경영평가, 기술능력평가, 신인도 평가 등 4개 항목 평가액이 전년 대비 모두 올라 10위로 재진입 했다.

이 외에도 최 대표는 종합 디벨로퍼사로서 입지를 굳히는데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 대표는 올해를 ‘10년 후의 새로운 HDC현대산업개발의 미래를 그리는 해’로 규정하고 그간 숙원사업이었던 4조5000억원 규모의 광운대역세권개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이끌었다.

지난 22일에는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지 내 조성하는 ‘서울원 아이파크’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최 대표는 이달 초 비전 선포식을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이 디벨로퍼사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대표는 “우리가 나아갈 길은 과거와 같은 일회성 시공 사업을 넘어 개발과 운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로의 진화”라며 “수도권 특화도시개발, 도시정비 사업에 집중해 기존 사업을 성장시킴과 동시에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담은 도심 복합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잠실 스포츠‧MICE, 청라 의료복합타운, 공릉역세권개발사업 등 4조2000억원 이상의 서울 수도권 복합개발 사업들이 예정돼 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기 임원 인사는 12월 중순~말에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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