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부회장, 경영 능력 입증…트럼프 수혜도 노린다  

시간 입력 2024-11-22 07:00:00 시간 수정 2024-11-21 17:14:16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최근 HD현대 사장단 인사 통해 승진…첫 외부 출신 CEO로 주목
적자 기업이던 HD현대일렉트릭, 선별수주 전략으로 성장세 견인
올해 역대급 실적 달성할 듯…전력기기 수요 증가로 전망도 밝아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입사 5년 만에 부회장 직함을 달았다. 오너 3세인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을 제외하면 그룹 계열사 중 유일한 부회장인 셈이다. 조 부회장은 HD현대일렉트릭 대표 취임 후 적자를 내던 회사의 실적을 빠르게 정상화시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그룹은 최근 사장단 인사를 통해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조 부회장은 1957년생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출신이다. 그는 지난 2019년 12월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시 HD현대그룹 사상 최초의 외부인사 출신 대표이사로, 회사의 실적 개선이라는 중책을 맡고 수장 자리에 올랐다.

조 부회장은 취임 이후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펼치면서 영업 적자에 빠졌던 회사의 정상화를 이끌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출범 당시부터 약 3년 동안 실적 부진을 겪었지만, 조 부회장 취임 후 2020년부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152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37% 성장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2조7028억원으로 28.4%나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HD현대일렉트릭이 매출 3조5170억원, 영업이익 7117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2배 이상 늘고, 매출은 30% 증가한 수준이다.

이러한 실적 배경은 인공지능(AI)발 전력 인프라 투자 영향으로 전력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전력 인프라 노후화가 맞물린 덕분이다. 올해 초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 세계 AI, 데이터센터, 가상화폐 관련 전력 소비량이 2022년 460테라와트시(TWh)에서 2026년 최대 1050TWh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사업장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HD현대일렉트릭은 이미 2026년까지의 물량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2027년 이후 물량은 수익성 위주의 선별 영업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3분기에만 7억700만달러(9900억원)를 수주했고, 3분기 기준 수주잔고는 53억9900만달러(약 7조4009억원)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전력 인프라 투자가 꾸준히 이뤄지면서 전력기기 수요가 식지 않고 있는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AI 투자 촉진 공약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에너지부는 최근 15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송배전망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투자 계획에 따르면 미국 6개 주에 총 4개의 대규모 신규 전력망 설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에도 미국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에 따른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점쳐진다.

HD현대일렉트릭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7월 미국 앨라배마 공장 증축과 울산 300kV 공장 레이아웃 변경 공사에 이어 최근 울산 변압기 철심공장 신축을 완료했다. 이외에도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충북 청주에 1200억원을 투자해 중저압차단기 공장 신설에도 나설 예정이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계획했던 변압기 생산시설 증설이 마무리됨에 따라 향후 연간 22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면서 “선별 수주 정책을 지속하는 가운데 수주잔고가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