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나채범 한화손보 대표, 실적 고공행진에 임기 순항…‘여성 특화’ 브랜딩 주효

시간 입력 2024-11-21 17:23:07 시간 수정 2024-11-21 17: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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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보, 3분기 순익 910억원…전년比 77.4% 증가
나채범 대표 취임 후 급성장…자사주 매입에 책임경영

한화손해보험이 실적 고공행진을 그리며 순항하고 있다. 이는 나채범 대표이사의 사업 수완과 ‘한화손보=여성 특화 보험사’라는 브랜딩 전략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만든 성과라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보는 올해 3분기에 91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이는 작년 동기 513억원 대비 77.4% 증가한 액수다.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2537억원보다 36.3% 증가한 345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누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4조3507억원을 찍었다.

한화손보는 앞서 올해 상반기에 25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린 바 있다. 이는 작년 상반기 대비 25.8% 증가한 액수로 반기 기준 최대 이익이다. 같은 기간 보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은 작년 말 3조9270억원 대비 344억원 늘어난 3조9610억원을 찍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조9392억원을 기록했으며 장기 보장성 신계약 매출은 작년 대비 17.7% 늘어난 353억원을 찍었다. 특히 한화손보는 작년 한 해 당기순이익인 2907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실적을 올해 1분기에 이미 달성하며 업계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나채범 대표의 역량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나 대표는 지난해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한화손보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1965년생으로 경북기계공고, 영남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성균관대에서는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4년 한화생명에 입사해 경북지역단장, 개인지원팀장, 경영관리팀장, CPC전략실장 겸 변화혁신추진태스크포스 팀장직을 맡으며 영업, 전략, 기획, 재무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한화손보 대표에 이름을 올리기 전에는 한화생명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경영혁신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한화손보 대표로 부임한 지 3개월 만인 작년 6월, ‘LIFEPLUS 펨테크연구소’를 설립해 ‘여성보험’이라는 한화손보만의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했다. 펨테크는 여성(Femal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여성에 특화된 건강 분야 서비스나 상품을 뜻한다. 연구소 설립 한 달 뒤에는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을 시장에 내놨다.

이 상품은 출산 후 5년간 중대 질환 2배 확대 보장 특약, 출산·육아 휴직 기간 보험료 납입 유예 서비스 등을 탑재했다. 난임 치료 후 산후 관리 지원금, 난소 과다 자극 진단비 등을 담은 4종 특약으로 보험 업계의 특허권인 배타적 사용권을 얻기도 했다.

이에 한화손보 여성 건강보험의 신계약 매출은 작년 하반기 기준, 65억원으로 보장성보험 전체 매출(341억원)의 20% 비중을 차지했다. 또 한화손보 여성 고객 비중은 신계약 체결 기준으로 한화 시그니처 여성 건강보험 출시 전인 지난해 6월 48.9%에서 올해 3월 기준 56.6%로 7.7%포인트 늘었다.

작년 10월에는 맥킨지 마케팅 담당, 현대카드 브랜드 총괄 등을 역임한 한정선 전 비자(VISA) 마케팅 총괄을 연구소장으로 임명하며 브랜딩 전략에 힘을 보탰다. 올해 5월에는 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호평을 받은 배우 김지원 씨를 새 광고모델로 기용해 여성 특화 보험 전문사 이미지 굳히기에도 나섰다.

나 대표는 지난달 자사주 1만주를 추가로 매입하며 책임경영 강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나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취임 이후 3번째, 올해 들어서만 2번째다. 때문에 임기 만료가 내년 3월로 코앞임에도,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나채범 대표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주가치 제고와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행보”라며 “앞으로도 책임경영을 강화해 밸류업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사이버 보험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한화손보는 지난 7일 법무법인 세종, 글로벌 사이버보안 기업 ‘티오리(Theori’와 사이버 사고 침해 대응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으로 한화손보가 사이버 보험 개발 등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을 방침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관련 법률 자문과 분쟁 해결을 지원하며 티오리는 기술 제공과 위협 정보 진단으로 기업 리스크 예방, 대응 전략 수립 방안 등을 제공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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