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영업통’ 마기환 신세계L&B 대표, 주류 사업 실적 개선 과제

시간 입력 2024-11-20 07:00:00 시간 수정 2024-11-19 17: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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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L&B, 코로나19 이후 매출 성장했으나 지난해부터 감소세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1200억원…전년동기 대비 11.6% 감소
신세계, 지난달 마기환 대표 선임…경쟁사 이직후 1년 만에 복귀

지난달 마기환 신세계L&B 신임 대표이사는 줄어든 회사의 실적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신세계L&B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시기 와인 수요가 커지면서 실적이 반짝 성장했지만 지난해부터 감소하는 추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L&B의 올해 3분기 누적(1~9월) 개별 기준 매출액은 1200억원으로 전년동기(1357억원) 대비 11.6% 줄었다.

와인을 수입해 유통하는 것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신세계L&B의 매출액은 코로나19 유행 시기 늘었었다. 외식 인구가 감소하면서 밖에서 술을 마시는 대신 집에서 술을 마시는 이른바 ‘홈술’이 유행했고, 와인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L&B의 연간 매출액은 △2019년 1072억원 △2020년 1454억원 △2021년 2000억원 △2022년 2064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다 지난해 1806억원으로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2022년 4월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홈술족이 줄고 이에 와인 수요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세계L&B의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서자 신세계그룹은 수장 교체 카드를 꺼냈다. 기존 신세계L&B 대표는 송현석 신세계푸드 전 대표가 겸직하고 있었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0월 신세계그룹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푸드 대표로 선임된 인물로, 2023년 말부터는 신세계L&B 대표까지 겸직했다. 하지만 올해 10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세계푸드와 신세계L&B 대표가 모두 교체됐다.

마기환 신세계L&B 대표.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L&B의 새로운 수장에는 주류 사업에 전문성을 보유한 마기환 대표가 선임됐다. 마 대표는 1970년생으로 2000년 신세계 이마트에 입사했다. 이후 이마트 상해법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상품매입팀 등을 거쳤다. 2013년에는 신세계L&B에 합류해 영업팀장과 영업담당 상무로 재직했다. 2022년 신세계L&B를 퇴사한 후 2023년 7월 나라셀라 영업마케팅총괄 전무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 달 1년여 만에 신세계L&B 신임 대표로 선임되면서 친정에 복귀했다.

마 대표는 향후 와인을 중심으로 신세계L&B의 주류 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신세계L&B는 와인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일부 사업을 정리했다. 신세계L&B는 올해 7월 제주도에 위치한 소주 등 주류 생산, 제조, 유통, 판매 생산시설과 관련한 모든 사업을 ‘제주소주’로 물적 분할한 후 9월 오비맥주에 제주소주를 매각했다. 제주소주는 그간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소주를 중심으로 위탁생산 사업을 해왔다.

신세계L&B는 제주소주 매각으로 제조사업은 정리하고 유통사업만 전개하게 됐다. 와인 유통은 현재 주류전문매장 ‘와인앤모어’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주류 오프라인 직영매장(와인앤모어 포함)은 총 63개로 지난해 9월 58개에서 5개 늘었다. 신세계L&B는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등 그룹 계열사에도 주류를 납품한다. 지난해 기준 회사 전체 매출액(1806억원)에서 특수관계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2.6%(770억원)을 기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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