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상, APEC CEO 서밋 공동 의장으로 참여
주요국 정·관계 인사들과 사업 협력 기회 발굴
‘민간 외교관’으로서 본업 외 국익에도 기여
HS효성첨단소재 미래 성장 동력 육성 앞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1호 영업사원으로 국내외 경제 교류 활성화에 앞장선다. 조 부회장은 신설 지주사인 HS효성을 글로벌 무대에 소개하고, 첨단소재 전문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섰다. 특히 조 부회장은 글로벌 1위인 ‘타이어코드’ 사업을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탄소섬유 사업 비중을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오는 14일 페루에서 열리는 ‘2024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함께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한다. 조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주요국 핵심 인사들과 협력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본업 외에도 국익 창출에도 기여할 방침이다. 조 부회장은 지난 8월 기업인자문위원회(ABAC) 신규 의원으로 임명됐다. ABAC는 각국 정상들에게 민간기업 부문의 의견을 직접 전달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996년 APEC 필리핀 정상회의에서 설립된 자문기구다.
조 부회장은 한 해 동안 활동해 온 ABAC 건의문을 21개국 60여명의 위원들과 함께 검토·완성해 APEC 정상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도 의장으로서 2025년 ABAC 회의의 주제 및 중점과제 선정, 의장단 구성 등의 운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조 부회장은 오는 2025년 APEC 의장국인 우리나라가 내년 10월 아시아∙태평양 지역 21개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 1000여명이 참석하는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조 부회장은 아버지인 고 조석래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경제 외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한일경제협회, 한일포럼, 한미재계회의, PBEC(태평양경제협의회) 등 국내외 대표적인 경제교류단체를 이끌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기업산업자문위원회(BIAC) 이사와 한국·베트남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를 통해 조 부회장은 3세 경영인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글로벌 감각과 네트워크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 국가의 외교부가 선정한 ‘한중일 차세대지도자’로 선정되고, 다보스포럼에서는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주목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미국과 아시아 이해 증진을 목적으로 창설된 아시아소사이어티의 ‘아시아 21 글로벌 영리더’에 선정됐고, 주요 20개국(G20)의 ‘젊은 글로벌 리더’ 조직인 ‘YGL G20 이니셔티브’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조 부회장은 소통을 중요시 하고 주변의 의견을 경청하는 ‘덕장’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다. HS효성은 출범 이후 첫 공식 행사를 의례적인 출범식 대신 임직원과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으로 택했다. 당시 조 부회장은 직접 HS효성 비전을 발표하고 질의응답(Q&A)을 주재하며 임직원과 소통했다. 이는 임직원들과 함께 밝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겠다는 조 부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조 부회장의 이같은 경제 외교 행보는 지난 7월 공식 출범한 HS효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주력 사업인 첨단소재 분야의 사업 확장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일 첫 실적을 발표한 HS효성은 3분기 매출액 4541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에서 주요 자회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매출액 8295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했다. HS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한 수치다.
조 부회장은 타이어코드를 필두로 한 타이어보강재 사업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거두고 있는 HS효성첨단소재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탄소섬유를 육성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 최초로 슈퍼 섬유인 고강도 탄소섬유 ‘탄섬’을 독자 기술로 개발했다. 이는 철에 비해 무게는 4분의 1 수준이면서도 강도는 10배 이상 강하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항공, 우주분야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
최근 탄소섬유의 수요는 수소차량 및 운송용 고압용기용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압용기용 탄소섬유 시장이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6%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조 부회장은 오는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각국의 주요 인사들과 소통을 지속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지난 7월 베트남 팜 민 찐 총리를 만나 베트남에 대한 투자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조 부회장은 “신규 투자를 통해 베트남을 향후 탄소섬유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지난 2013년 전주공장에서 탄소섬유 생산에 나선 이후 지속적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해 가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중국에 탄소섬유 증설 라인을 가동했고, 이듬해 전주 공장에서 증설 라인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HS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 생산능력을 오는 2028년까지 연간 2만4000톤까지 늘릴 구상이다.
HS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타이어코드, 자동차 시트벨트용 원사, 에어백 원단 등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탄소섬유, 아라미드 등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를 선제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첨단 소재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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