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 ‘전출 압박’ 머리 숙였다…“AI 혁신 못하면 뒤처져, 인력 구조개편 불가피”

시간 입력 2024-11-04 16:21:21 시간 수정 2024-11-04 18: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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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섭 대표, 4일 사내 방송 통해 임직원과 특별 대담
“현장 조직 인건비 부담으로 신입 채용 못해…AI 경쟁 뒤처질 것”
전출 대상 근로 안정성 고려…“경제적 손해 없도록 할 것”

김영섭 KT 대표. <출처=KT>
김영섭 KT 대표. <출처=KT>

김영섭 KT 대표가 최근 논란 중인 네트워크 자회사 설립 및 인력 구조 개편에 대해 “인력 구조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함께 계속 일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라며 해명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4일 사내 특별 방송을 통해 네트워크 운영 자회사인 KT OSP와 KT P&M의 설립 배경과 향후 계획을 설명하는 CEO 특별 대담을 진행했다.

이날 대담에서 김 대표는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기업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심각한 국면에 빠질 것”이라며 “모든 영역과 조직, 개인까지도 AI를 빠른 시간 내에 장착하지 못하고 혁신하지 못하면 뒤처지게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AICT 기업 전환을 위해서는 △역량 구조의 조정 △사업 구조의 조정 △조직 및 인력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KT 전체가 AI 역량을 갖추는 혁신을 해야 한다. 개인 역량도 성장하고, 외부에서 기량자를 영입해 최고 역량을 가진 회사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된 성장도 AX(AI 전환) 영역에서 이뤄내는 혁신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늘상 합리적인 조직 및 인력 구조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현재 현장 조직이 1만3000여 명인데, 70% 이상인 약 9200명이 50대 이상이다. 임금체계 측면에서 동일 분야 시장과 KT의 격차가 극심해 신입사원을 채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김 대표는 인력 구조 개편을 지속하면서도 임직원들의 근로 안정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직원들이)정년 때까지 잔여 기간에 받을 수 있는 전체 경제적인 규모와 효익 측면에서 손해가 없도록 할 것”이라며 “단일화 방식의 강제퇴직에서 벗어나 계속 일하자는 제안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새로운 인생계획이 있는 구성원에게는 희망퇴직 기회를 부여하되, 새로운 안착을 돕도록 합리적인 수준의 보상을 설계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KT에 남는다면, AICT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역량 교육을 바탕으로 KT에 기여할 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 대표는 최근 일부 임원들이 직원들에게 전출을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앞서 안창용 KT 엔터프라이즈 부문장(부사장)은 자회사 전출 대상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굉장히 이제 모멸감도 있고 자괴감도 있고,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전출을 종용하는 발언을 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김 대표는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설계했으나 언론에서 회자된 불미스러운 사례는 최고경영자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면서 “강압적인 대규모 구조 조정이 아니라 합리적인 구조의 혁신으로 공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앞으로 전 임직원과 함께 혁신하고 발전적으로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 KT는 공정한 경쟁의 촉진, 기여한 만큼 보상받는 합리적 보상 체계를 계속적으로 심화하고 고도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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