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캐즘’ 여파 적자전환…“이차전지 성장세, 내년중 실적개선”

시간 입력 2024-11-01 16:20:01 시간 수정 2024-11-01 1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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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머티리얼즈 적자 기록
제품 수요 둔화·광물가 하락 여파 지속

에코프로 사옥. <사진=에코프로>

에코프로가 광물 가격 하락과 전방 수요 둔화 등으로 적자전환했다. 주력 사업인 양극재, 전구체의 부진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에코프로는 장기화되는 시장의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 제고 및 원가 혁신 등을 통해 삼원계 배터리의 본원적 경쟁력을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5943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3분기 영업손실이 10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0억원의 영업이익 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특히 이번 영업적자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적자 폭이 늘어난 것으로, 에코프로는 지난 2분기 5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3분기 1088억원으로 적자 폭이 크게 늘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영업이익은 제품 판매 둔화와 광물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충당금 추가 설정 등으로 영업손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 충북 오창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비엠>

올 3분기 에코프로의 실적은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비엠과 전구체 사업을 담당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저조한 성과가 영향을 끼쳤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영업손실 41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지난 1, 2분기 흑자 경영을 유지했던 에코프로비엠이 적자를 거둔 것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원달러 환율 및 메탈가 하락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이 188억원에 달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 영업손실 385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니켈 국제 시세 하락으로 인한 판가-원가 스프레드 마진이 축소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분기에만 재고평가손실이 152억원 발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에코프로는 전방 수요 둔화와 광물 가격 변화가 개선되는 시점에 맞춰 실적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하 에코프로 경영관리본부장은 “전방 고객사의 재고 조정으로 양극재 사업이 부진하고, 양극재 물량 감소가 전구체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며 “메탈 가격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4분기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본부장은 “장기적으로 이차전지 성장세가 분명하기에 내년 중으로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오는 2025년부터는 유럽 내 전기차 탄소배출규제 강화와 북미 지역 주요 고객사의 신규 공장 가동으로 제품 판매량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을 통한 원가 혁신에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1공장은 최근 가동률이 90% 이상을 기록했고 최근 램프업(가동률 증가)을 진행하고 있는 2공장도 1공장의 노하우를 적용해 빠른 시일 내 가동률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 1, 2공장은 각각 1만3000톤 규모로, 공업용 탄산리튬 및 리사이클된 리튬을 원료로 배터리급 고순도 수산화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박 본부장은 “리사이클 리튬을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에코프로 하이니켈 양극재. <사진=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는 전구체 사업이 오는 4분기부터 수익성이 개선되고, 양극재 사업은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신규 고객사 출하를 통해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박병환 에코프로머티리얼즈 구매영업담당은 “올해 2개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고 내후년까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격 전구체 제품을 중심으로 추가로 여러 신규 고객사를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내년도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북미향 신공장 가동이 시작됨에 따라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경영관리본부장은 “업황 둔화, 고객사 편중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등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2~3곳과 OEM향 수주를 위해 협의 중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유럽에서 짓고 있는 연산 5만4000톤 규모의 헝가리 신규 공장을 기반으로 현지 수요에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에코프로는 전방수요 둔화 등에 따라 단기 뿐만 아니라 중장기 관점에서도 증설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올해 생산설비투자는 연초 제시했던 1조5000억원에서 1조원 내외로 변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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