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동박 3사 모두 적자 기록 가능성↑
사업부 매각·인적분할 통해 부진 돌파
니켈도금박 등 차세대 동박 개발 주목
국내 동박 업계가 업황 부진을 자산 경량화, 기술 고도화 등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부 사업부를 매각하고 자산 경량화(Asset Light)에 나서거나,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박 업계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에 따른 판매량 감소가 지속돼 실적 부침을 겪고 있다. K-동박 3사 중에서 유일하게 분기 흑자를 기록해 온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적자 전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박 3사 중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한 솔루스첨단소재는 3분기 영업손실 18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 4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했던 솔루스첨단소재는 12개 분기 연속 적자라는 고배를 마셨다.
흑자 기조를 지속했던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3분기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3분기 39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치가 실현되면 K-동박 3사는 모두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시장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K-동박 3사는 실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우선, SKC의 이차전지용 동박사업 투자사 SK넥실리스는 FCCL(연성동박적층필름) 사업부 매각을 추진한다. FCCL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어 흔히 박막으로 부르기도 한다. 주로 스마트폰, TV 등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핵심 전자 소재로, 5세대(5G) 통신 장비에도 쓰인다.
SK넥실리스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과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매각 가격은 1000억원 대로 논의되고 있다.
해당 사업부를 매각하게 되면 SK넥실리스는 주력 사업인 전기차용 동박의 투자에 집중할 전망이다.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으로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사 얼티머스를 통해 실리콘 음극재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인적분할을 통해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전기차용 동박(전지박) 사업부문과 첨단소재 사업부문을 나누는 인적분할로 사업별 적정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 사업은 헝가리 2공장의 양산 채비를 마쳤다. 헝가리 1공장 1만5000톤의 전지박 생산능력에 더해 2공장의 2만3000톤이 더해지면 총 3만8000톤을 확보할 예정이다. 여기에 3공장까지 완공해서 총 1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첨단소재 사업은 기존 익산공장 대비 2배 확장 이전하기로 했다. 생산설비를 비롯해 부대설비 및 환경·안전 관리 시설을 보완 및 신규 설치해 시설과 제조 공정 전반을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설명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이번 증설을 내년 말 준공할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업계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 8월 차세대 동박인 전고체용 니켈도금박을 시장에 선보였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니켈도금박 개발을 완료해 고객사들을 통해 샘플 평가를 진행 중이다. 니켈도금박은 전해동박 양면에 니켈을 도금한 차세대 소재로, 전고체용 배터리의 전극 집전체로 쓰인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니켈도금박 개발 초기부터 국내 배터리사와 협업을 통해 전고체 공정에 최적화돼 있는 게 장점이다. 특히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의 진입장벽인 황에 의한 동박의 부식과 경제성 부분을 극복했다.
또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달 익산공장에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생산을 위한 파일럿 공장을 준공했다. 이 공장은 연산 70톤의 고체전해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시가동 및 안정화 단계를 거쳐 연말까지 평가용 샘플을 제공할 방침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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