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금융포럼] 김경태 하나은행 금융AI부장 “신·구 금융권 대결 속 ‘AI 바이오닉 뱅크’ 변화 지속”

시간 입력 2024-10-18 07:00:00 시간 수정 2024-10-17 17: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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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서비스에 AI 기술 적용…생성형 AI로 가속할 것
인간과 AI가 조화 이루는 ‘AI 바이오닉 뱅크’ 이뤄야
망분리 검토로 핀테크와 기존 금융사 경쟁 심화할 듯

김경태 하나은행 AI부 부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8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인간과 AI가 만들어가는 금융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핀테크 업체와 레거시 금융기관의 대결이 더욱 격화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경태 하나은행 금융AI부 부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플랫폼 경쟁력으로 본 AI적용과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제8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정부에서 망분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클라우드에서 통합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날이 곧 이뤄질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부장은 이날 ‘인간과 AI가 만들어가는 금융혁신’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은행에 접목된 AI 기술이 은행산업과 소비자의 행동 패턴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 전망했다.

그는 ‘AI 바이오닉 뱅크’를 주요 키워드로 제시했다. 바이오닉 뱅크(Bionic Bank)는 지난 2014년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이 20세기 은행 생존 전략으로 소개한 개념이다. 디지털 기술(비대면)과 인간의 손길(대면)의 조화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김 부장은 “2014년 당시 감정과 판단은 인간의 영역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감정과 판단도 AI가 아는 시대가 됐다”며 “BCG는 2019년 디지털과 인간의 결합에 AI가 더해질 경우 효율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제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스크관리 △자산관리 △손님경험 △업무효율화 등 여러 금융 분야에서의 AI 역할을 은행 서비스에 접목한 사례를 소개했다.

하나은행은 이상거래탐지(FDS)를 통해 고객의 사용 패턴을 분석, 보이스피싱이 의심될 경우 알림을 통해 이를 경고한다. 또 고객 거래 이력을 기반으로 맞춤형 투자 상품을 추천하거나,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에게도 한도를 산정해 대출을 공급하고 있다.

김경태 하나은행 AI부 부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8회 CEO스코어데일리 금융포럼에서 ‘인간과 AI가 만들어가는 금융혁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이 자리에서 김 부장은 생성형 AI, 일명 ‘젠 A’의 출현으로 금융권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오토메이션(Automation, 자동화)과 인티그레이션(Integration, 통합)이 더해진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재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인간과 AI가 조화를 이루는 ‘AI 바이오닉 뱅크’ 전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은행 내에서 인간이 담당하는 영역은 상당히 줄어들 수 있다”며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타파해 나가야 할 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부장은 향후 디지털 기반 금융사와 레거시 금융기관의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핀테크들은 디지털·모바일에 적합한 IT를 새롭게 구현해 빠른 시간 내 서비스 제공할 수 있는 전산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반면 레거시 금융기관은 기존 시스템을 수정하면서 디지털을 입혔고, 여기에 이제는 AI까지 더해야 하는 상황이라 그 복잡도가 굉장히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정부에서 망분리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어 클라우드에서 통합 서비스가 제공되는 날이 곧 이뤄질 것”이라며 “핀테크사와 레거시 금융기관의 대결이 조금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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