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 vs 네이버, 스트리밍 시장 ‘진검승부’…후발주자 ‘치지직’, 버추얼·스포츠로 ‘영토확장’

시간 입력 2024-10-17 07:00:00 시간 수정 2024-10-16 18: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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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 주자 ‘치지직’, 다장르 콘텐츠로 경쟁력 강화…점유율 1위 ‘SOOP’ 바짝 추격
‘아프리카TV’→‘SOOP’, 최근 본격적 리브랜딩 작업으로 경쟁력 확보 나서
‘치지직’, 게임 대신 버추얼·스포츠 등으로 서비스 확대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의 양강 구도가 네이버의 ‘치지직(CHZZK)’과 ‘SOOP(아프리카TV)’으로 굳혀진 가운데, 최근 발생한 양 사 사업적 전략의 변화가 눈에 띈다. 지난해 ‘트위치’가 국내에서 철수한 이후, 네이버가 신규 플랫폼을 내놓으면서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을 둘러싼 두 사업자간 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는 최근 플랫폼 명을 현재 사명과 동일한 ‘SOOP(숲)’으로 변경하며 본격적인 리브랜딩 작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경쟁자인 네이버의 ‘치지직’이 아프리카TV를 바짝 추격한데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네이버 ‘치지직’은 서비스 개시 당시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을 내걸었지만, 최근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SOOP이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아프리카TV’의 명칭을 사명과 동일한 ‘SOOP’으로 15일 변경했다. <출처=SOOP>

우선, 아프리카는 지난 15일 오후 12시부터 아프리카 TV에서 새로운 스트리밍 플랫폼 ‘SOOP’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브랜드명 변경은 지난 2006년 이후 18년만이다. SOOP은 지난해 말 플래폼 리브랜딩 계획을 밝히고 지난 3월 회사명을 아프리카TV에서 SOOP으로 변경한 바 있다.

SOOP은 ‘숲’처럼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콘텐츠로 소통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라는 의미로, 로고는 스트리머와 이용자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넓은 세계와 연결돼 소통한다는 뜻을 담은 디자인이다. 색상은 아프리카TV의 정체성을 계승한 ‘에센셜 블루’를 사용했다.

특히 SOOP은 브랜드 변경과 함께 기존에 사용해 온 고유명사를 일부 개편했다. ‘BJ’를 ‘스트리머’로, ‘방송국’과 ‘아프리카페이’는 각각 ‘채널’과 ‘SOOP페이’로 변경했다. 스트리머에게 보내는 현금성 아이템 ‘별풍선’의 명칭은 전과 같이 유지한다. 또한 이용자 수요를 최대한 반영해 UX·UI도 직관적으로 개편했다. SOOP 측은 “플랫폼 서비스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채택했고, 서비스 전반에 일관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는 방식에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SOOP이 대대적인 브랜드 개편에 나선 것은 경쟁자인 네이버가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의 ‘치지직’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 SOOP을 바짝 추격하며 신규 플레이어로 떠오르고 있다.

‘치지직’은 스포츠와 버추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경쟁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 <출처=네이버>

올 초 후발 주자로 나선 ‘치지직’ 은 이용자 외연 확장을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당초 서비스 시작 당시에는 ‘게임 특화 스트리밍 플랫폼’을 내걸며 콘텐츠 분야를 제한하는 모습이었지만, 최근에는 스포츠와 버추얼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스트리머들을 폭넓게 지원하며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버추얼 스트리밍’은 새롭게 등장한 스트리밍 장르로, 가상의 캐릭터를 진행자로 세운 콘텐츠를 뜻한다. 최근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으며, 네이버는 버추얼 스트리밍을 위한 모션캡처 스튜디오를 올해 안에 오픈하고, 음향과 비디오 등 각종 기술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치지직은 버추얼 공간에서 스트리머들이 벌이는 두뇌 싸움 프로그램 ‘더 블랙 오닉스(THE BLACK ONYX)’를 선보이기도 했다.

치지직은 이외에도 국내외 대규모 팬덤을 이루고 있는 ‘스포츠’ 중계 사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프로축구 ‘아시아(AFC) 챔피언스리그’, 프로배구리그(V-리그) 중계권을 획득한 상황으로, 스포츠 중계권 시장에서 새로운 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 스트리밍 플랫폼 시장의 양강 구도가 네이버의 ‘치지직(CHZZK)’과 ‘SOOP(아프리카TV)’으로 굳혀졌다. <출처=각 사>

인터넷 업계 한 관계자는 “치지직이 당초 내세웠던 게임 관련 콘텐츠에만 집중해서는 이용자층을 더욱 확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9월 치지직 MAU는 230만명으로, SOOP의 ‘아프리카TV’가 기록한 236만명보다 6만명 가량 적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해 스포츠 장르의 흥행이 지속되면서, 네이버 측이 ‘치지직’의 방향성을 새롭게 잡으며 SOOP를 따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양 사 모두 스트리밍 콘텐츠 범위를 넓히면서 일부 스트리머들에 의한 ‘선정성’ 논란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부정적 이미지가 유저들에게는 경쟁플랫폼으로의 이동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는 만큼, 콘텐츠 가이드라인 마련 등을 위해 자정노력이 절실할 실정이다.

실제, ‘치지직’은 연초 선정적인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의 영상이 청소년에게 그대로 노출되는 문제가 발생해 이후 24 시간 모니터링을 시행하고, AI 기술인 ‘그린아이 (Green-eye)’를 적용하는 등 음란물 필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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