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청담르엘 이어 이촌르엘도 ‘공사중지’ 예고…이어지는 공사비 갈등

시간 입력 2024-10-11 17:45:00 시간 수정 2024-10-11 1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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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시공사에 연대보증 통한 PF 차환 요구
롯데건설 “공사비 확정 먼저”…당초比 83% 인상 요청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장에 공사중지 예고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박수연 기자>

롯데건설이 지난 6월 청담르엘에 공사중지를 예고한 데 이어 서울 용산구 이촌동 일원 이촌현대아파트 리모델링 단지 ‘이촌르엘’에도 공사중지를 예고했다.

11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롯데건설은 이촌 현대아파트 공사 현장에 공사중지를 예고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촌 현대아파트는 1974년 준공된 단지로, 15층, 8개동, 653가구다. 2020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며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최고 27층, 9개동, 750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일반분양은 97가구다.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크게 두 가지다. 롯데건설은 조합에 공사비 인상과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한 상태고 조합은 롯데건설이 연대보증을 선 약정금 3000억원에 대한 대출 연장을 위해 추가적인 연대보증을 요구하고 있다.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조합이 롯데건설의 연대보증을 받아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통해 사업을 진행하는 구조다. 대출약정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21일까지 일반분양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조합이 리모델링 현장의 토지소유권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분양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선언을 하게 되면 조합은 즉시 상환해야 한다. 조합 측에서 상환하지 못할 경우, 연대보증인인 롯데건설이 상환해야 한다. 조합은 시공사의 지급보증을 통한 PF 차환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롯데건설은 도급공사비와 입주 예정일 확정이 우선 마무리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공사비와 공사기간이 확정되지 않았고 총 필요 사업비와 수입금, 수입시기 등 사업전반의 자금계획 수립없이 무조건적인 연대보증의 제공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4월 조합에 공사비 인상에 대한 공문을 보낸 바 있다. 당초 이촌 현대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비는 3.3㎡당 542만원으로 책정됐었지만 롯데건설은 리모델링 특성상 세대철거 이후 발생하는 구조보강공사와 증축 및 설계변경, 물가상승 등을 반영해 3.3㎡ 926만원의 공사비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총 공사비는 당초 2727억원에서 83% 인상된 4981억원으로 올랐다.

공사기간 역시 2025년 2월로 예정돼 있던 준공일자를 2027년 5월까지 미뤄줄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조합은 프로젝트매니저(PM) 업체와 공사비 인상안을 검토해 적정 공사비로 700만원 초반을 롯데건설에 주장했지만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조합과 시공사 간 갈등이 깊어지자 서울시는 사건 중재를 위한 코디네이터를 파견한 상태다. 지난 7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중재가 이뤄지고 있으며, 금융사고 예방과 공사비 및 공사기간 합의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이촌 현대아파트 한 조합원은 “서울시청 및 용산구청 관계자들과 합의점을 찾기 위한 조율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건설은 지난 6월 강남구 청담삼익을 재건축 하는 청담르엘에도 공사 중단을 예고한 바 있다. 공사비 증액 및 공기 연장 등을 두고 조합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서울시는 갈등 중재를 위해 코디네이터 3명을 파견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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