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엔진 수요 증가…中 경기 부양책 수혜 예상
한화엔진‧HD현대마린엔진, 하반기도 호실적 기대
조선업계가 슈퍼사이클(초호황)에 올라타면서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 등 선박 엔진 업체들이 덩달아 호황을 맞았다. 이들은 친환경 규제 강화와 중국의 대규모 경기 부양책 시행 등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엔진은 올해 상반기 매출 5799억원, 영업이익 3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9.3%, 영업이익은 무려 404.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HD현대마린엔진도 매출 1465억원, 영업이익 1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8%, 198% 늘었다.
양사는 수익성이 높은 선박 엔진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반영된 덕분에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국내외 조선사들이 강화된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엔진 수요 역시 동반 상승한 것이다.
한화엔진과 HD현대마린엔진은 하반기 전망도 밝다. 중국이 수주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국내 엔진 업체로 발주량이 쏠리는 ‘낙수효과’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박 엔진 업체들은 중국 조선사들이 적극적으로 건조 능력을 확대하면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엔진 생산 능력이 뒤떨어져 국내 기업의 수주가 늘어나는 덕분이다.
지난 2월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엔진은 대형선박 추진용으로 쓰이는 저속엔진의 세계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이다. 대형 선박용 엔진 제작을 중심으로 엔진 부품의 판매와 서비스를 국내외 기업에 제공하고 있다.
회사는 국내와 중국을 기반으로 한 탄탄한 수주와 친환경 엔진을 발판 삼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수주액은 646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2조8064억원에 달하며 이중 선박엔진이 96%를 차지한다. 하반기에는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도 예상된다.
7월 말 STX중공업에서 HD현대의 선박 엔진 전문기업으로 공식 출범한 HD현대마린엔진은 엔진 기술을 고도화하고 생산 포트폴리오를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보유하고 있는 크랭크샤프트 생산 기술과 일원화된 터보차저(내연기관 출력증가 장치) 생산체계를 활용, 핵심부품의 국산화와 원가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박 엔진 생산의 효율성 극대화도 추진 중이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선박 추진용 엔진, HD현대마린엔진은 중소형 선박 추진용 엔진, HD현대엔진은 발전용 엔진 생산에 집중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상태다.
업계에선 HD현대마린엔진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올 하반기부터 그룹 편입 효과를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HD현대중공업의 엔진·기계사업부 가동률 과잉 상태를 HD현대마린엔진 사업장의 가동률 상향조정으로 일부 해소 가능하다”면서 “당장 올 하반기 실적부터 그룹 편입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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