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 차입금 증가액 2조507억원
엘앤에프 차입금 의존도 31.6%P 증가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 K-양극재 기업의 차입금 합계가 1년 반만에 4조원을 넘겼다. 3사는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에서도 차입금 증가액이 상위 0.03%에 들면서 차입금 의존도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2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3년 기준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2022년 4분기부터 2024년 2분기까지 반기·사업보고서를 모두 제출한 279개 기업(금융사 제외)을 대상으로 차입금 규모와 의존도를 조사한 결과, K-양극재 기업(포스코퓨처엠·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의 2분기 차입금 합계가 지난 1년 반만에 4조1861억원 늘었다.
3사 중에서 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은 포스코퓨처엠이다. 올 2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은 3조5339억원으로 1년 만에 2조507억원이 늘었다. 또한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은 1조886억원, 엘앤에프는 1조468억원 각각 증가했다.
공장 증설 등을 위해 차입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된다. 특히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함께 음극재 생산에 나서면서 배터리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오는 2026년 인조 흑연 음극재 생산능력을 3만 8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처럼 기업 경영에 있어 미래 투자를 위해 외부로 자금을 빌리는 차입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K-양극재 업황처럼 전방시장의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됐을 때, 차입금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이자 등의 금융비용이 늘어나 수익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을 알아볼 수 있는 지표가 차입금 의존도다.
차입금 의존도를 살펴봤을 때도 3사 모두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차입금 증가액이 가장 높았던 포스코퓨처엠은 14.9%포인트(P) 수준에 그쳤지만 엘앤에프가 31.6%P로 가장 높았고 에코프로비엠이 19.2%P로 뒤를 이었다.
차입금 증가액이 비교적 적었던 엘앤에프의 차입금 의존도가 늘어난 배경 중 자산의 감소도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엘앤에프의 지난해 2분기 자산은 4조684억원에서 올해 2분기에는 3조1716억원으로 22% 줄었지만 차입금은 1조955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7658억원) 대비 10.7% 늘었다.
K-양극재는 늘어난 차입금과 전방시장 부진 등에 대비해 경쟁력 있는 원가 확보에 나선다. 예컨대 에코프로비엠은 모회사 에코프로의 원가혁신TF를 중심으로 2025년 말까지 전체 비용의 30%를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원재료비, 가공비, 투자비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에코프로는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장려하기 위해 KPI(핵심성과지표)에 원가 절가 목표액을 설정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원가 절감을 위해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가 추진하는 가공비 절감, 원료 매입 채널 다변화, 노후설비 교체 등에 발맞추고 엘앤에프는 폐배터리 및 폐스크랩 등을 통한 리사이클로 원재료 비용을 절감하는 방안 등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 원재료의 변동과 전방시장의 수요 변화를 예측해서 대응하긴 어려운 만큼 내부적으로 자원 활용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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