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젠, ‘뮤 오리진’ 종료 앞두고 과금유도 논란… “부당한 결정” 반발 확산

시간 입력 2024-08-27 07:00:00 시간 수정 2024-08-26 16:5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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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벤트 업데이트 이후 불과 하루 뒤 ‘10월 서비스 종료’ 공지
웹젠, 공지 번복해 환불 범위 확대… 유저 불만 잦아들지 않아
이달 말 신작 ‘뮤 모나크2’ 출시 앞두고 신뢰 추락

웹젠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오리진’의 서비스를 오는 10월 15일 종료한다. <출처=웹젠>

웹젠이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뮤 오리진’의 서비스를 오는 10월 15일 종료한다. 해당 게임은 지난 2015년 4월 출시 이후 약 9년에 달하는 시간 동안 서비스를 이어온 장수 게임이다. 이 때문에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에  사용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사측의 안일한 운영 방식 및 공지 시기 등이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뮤 오리진’의 서비스 종료 사실이 전해진 이후 가장 논란이 일고 있는 부분은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환불 범위’다. 웹젠 측이 최근 ‘뮤 오리진’ 업데이트를 진행하며 서비스 종료 직전에 이용자들의 현금 결제를 유도했다는 것인데, 웹젠 측은 서비스 종료 공지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해당 게임의 이벤트 업데이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웹젠은 지난 13일 ‘뮤 오리진’의 서비스를 오는 10월 15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출처=뮤 오리진 공식 홈페이지>

27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웹젠은 지난 13일 ‘뮤 오리진’의 서비스를 오는 10월 15일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용자들은 서비스 종료 공지 불과 하루 전인 지난 12일까지 ‘행운의 룰렛’, ‘기간 한정 강화단계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스페셜 이벤트 등을 진행하며 유료 아이템 구매 및 사용을 유도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하고 있다. 또한 수년간 공들여 키워낸 게임 속 캐릭터를 하루아침에 잃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부문은 웹젠이 12일 진행한 공식 업데이트의 내용 때문이다. 

웹젠 측은 현금 결제를 통해 획득 가능한 게임 내 재화 ‘다이아’를 활용해 아이템 등을 획득할 수 있는 기간 한정 이벤트를 시행했고,  실제 많은 이용자들이 이 이벤트 참여를 위해 다이아를 구매하거나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약 1~2달 이후 서비스 종료가 전해지면서, 웹젠측이 서비스 종료가 임박한 상황에서 사용자들에 아이템 구매를 유도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웹젠은 12일 ‘뮤 오리진’의 이벤트 소식 하루 만인 13일 서비스 종료 사실을 공지했다. <출처=뮤 오리진 공식 홈페이지>

서비스 종료에 따른 환불 논란이 커지자, 웹젠 측은 공지 번복을 통해 환불 대상을 확대하며 사태 해결에 나섰다. 

첫 서비스 종료 공지 당시 사측은 ‘비귀속 다이아 1개당 22원’이라는 환불 기준을 안내하며 ▲귀속 다이아(푸시 및 이벤트, 게임 콘텐츠 보상으로 획득한 다이아) ▲패키지 상품을 통해 획득한 귀속 다이아 ▲비귀속 다이아로 구매한 아이템(초대장, 물약 등) ▲일부 사용된 플러스 이벤트 상품 등은 환불 불가 대상에 해당한다고 안내했다.

다만, 논란이 거세지자 지난 21일에는 결국 환불 대상 확대 안내를 게재했다. 해당 공지에는 “5월 1일부터 8월 13일(서비스 종료 공지일) 점검 전까지 스토어를 통해 현금으로 결제한 모든 인앱 상품에 대해 아이템 수령 및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액 환불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불 신청 이후 1개월 내 해당 금액을 지급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뮤 오리진’의 유저들은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소식에 분노하고 있다. <출처=뮤 오리진 공식 카페 및 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쳐>

이처럼, 회사측의 사태해결을 위한 후속 조치에도 불구하고, 웹젠이 사용자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이용자들이 ‘뮤 오리진’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가 부당하다며 단체로 반발하며 성명문을 냈고, 또한 이용자들이 ‘환불대책위원회’까지 구성해 소비자원 분쟁조정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관련 내용을 신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용자 단체츣은 사측에 ‘뮤 오리진’의 서비스 종료 및 환불 가능 일자 결정 시점 등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이후 게임 아이템 판매를 유도했다면 고의적인 편취 또는 사기성이 있는 것이며, 최근 환불 범위를 넓힌 것 또한 변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자 단체 측은 “뮤 오리진은 ‘뮤 온라인’의 정통성을 이은 뮤 IP 최초의 모바일 게임이었고, 이용자들의 신뢰 덕분에 10년 가까이 장수할 수 있었다”며 “뮤 오리진 서비스 종료 공지와 동시에 ‘뮤 모나크2’ 출시를 결정한 의도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또한 “이것이 10년을 사랑해온 것에 대한 보답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웹젠이 신작 ‘뮤 모나크2’를 8월 29일에 정식 출시한다. <출처=웹젠>

서비스 종료 논란이 웹젠의 신작출시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웹젠은 오는 29일 ‘뮤’ IP 차기작인 ‘뮤 모나크2’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회사 차원에서는 ‘뮤 오리진’의 서비스 종료가 신작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한 포석이지만, 결국 서비스 종료에 따른 신뢰 추락이 신작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젠의 ‘뮤’는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해온 중요한 IP”라며 “서비스 종료 사실을 알린 ‘뮤 오리진’의 유저들은 오랜 시간동안 ‘뮤’에 대한 관심을 이어온 중요한 팬덤이기 때문에, 이들 유저들이 이탈하게 될 경우 ‘뮤’ IP의 신작 또한 외면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뮤 오리진’ 사태는 서비스 종료 직전에 과금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이용자들의 더 큰 반발을 사고 있다”며 “게임업계의 아이템 판매 및 이에 대한 ‘환불’ 문제는 유저와 게임사 간의 관계 분위기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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