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휴대폰 가입회선, 약 1년 만에 90만개 감소
알뜰폰은 같은 기간 106만개 증가…두 자릿수 성장세 지속
과기정통부, 다시 알뜰폰 시장 활성화…유상임 장관 “알뜰폰 경쟁력 강화해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수가 꾸준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알뜰폰(MVNO) 가입자는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제4 이동통신 출범, 전환지원금 제도 등 정부의 통신시장 활성화 정책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다시 알뜰폰이 주목 받으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6월 무선 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회선은 지난 6월말 기준 929만6636개로, 지난해 7월보다 106만5195개(12.9%) 증가했다. 시장점유율은 14.7%에서 16.5%로 1.8%포인트 증가했다.
반면, SKT·KT·LGU+ 이통 3사의 핸드폰 가입회선은 지난 6월말 기준 4692만8134개로, 지난해 7월 대비 90만2651개(1.9%) 감소했다. 정부가 지난 3월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을 최대 50만원까지 지급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지만, 별다른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여전히 가입자를 알뜰폰 시장에 뺏기고 있는 모습이다.
알뜰폰의 빠른 성장 요인으로는 저렴한 요금제가 꼽힌다. 이통 3사의 5G 요금제는 월 3만원에서 9만원대에 이르는 반면, 알뜰폰은 1만원 이하 요금제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5만원을 넘지 않는다. 특히 LTE 요금제의 경우 일정 기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0원 요금제’를 선보이며 가입자들을 끌어모았다.
알뜰폰 시장은 앞으로도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의 일환으로 다시 알뜰폰 시장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후보자 신분이었던 지난 8일 인사청문회에서 가계 통신비 인하 방안으로 “통신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저렴한 요금을 제공하는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제4이동통신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통신 시장 규모와 환경을 고려할 때 새로운 사업자를 진입시키는 것보다는 알뜰폰을 육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이달 말 알뜰폰 활성화를 통한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이통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사업을 해야 하는 알뜰폰의 특성상, 도매대가 협상에 따라 사업 비용이 늘어날 수 있다는 구조적 취약점은 존재한다. 지금도 과기정통부가 이달 말을 목표로 SKT와 알뜰폰 망 도매대가 인하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의견차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내년부터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으로 인해 정부 개입 없이 알뜰폰 업체들이 직접 이통사와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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