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이익잉여금 22.1조…전년 대비 6.58%↑
하나·KB국민카드, 1년새 이익잉여금 10%대 증가
카드업계가 현금 곳간을 불리고 있다. 그간 업계 전반적으로 지속적으로 순익을 내고 있어 이익잉여금 항목에서의 결손 처리가 필요 없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아울러 카드업계의 업황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대응하고자 보다 적극적으로 유보금을 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총 22조71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0조7088억원) 대비 6.58% 증가한 금액이다.
이익잉여금은 영업 및 재무활동의 성과로 발생한 이익 중 상여, 배당 등으로 유출되지 않고 사내에 유보하는 자본을 뜻한다. 회사의 현금 곳간 격으로 이해되는 지표다.
7개 카드사의 이익잉여금은 1년새 일제히 증가했다. 전년 대비 이익잉여금 규모가 큰 폭 증가한 곳은 하나카드와 KB국민카드였다. 두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1년새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하나카드의 상반기 이익잉여금은 1조818억원으로, 전년 동기(9147억원) 대비 18.27% 늘었다. 하나카드의 잉여금 규모가 늘어나며 7개 카드사는 모두 1조 이상의 유보금을 쌓아올리게 됐다.
뒤이어 KB국민카드 역시 10%대의 증가폭을 보였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이익잉여금은 10.42% 증가한 2조4034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삼성카드 5조9321억원(전년 대비 7.25% 증가) △우리카드 1조3363억원(6.13% 증가) △신한카드 5조9694억원(6.05% 증가) △현대카드 2조8260억원(4.58% 증가) △롯데카드 2조5227억원(1.06% 증가)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특히 유보금 규모가 5조원대로 업계 중 가장 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이익잉여금을 더 쌓아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이익잉여금 규모가 가장 큰 신한카드의 올 상반기 이익잉여금 규모는 5조9694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287억원) 대비 6.05%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의 경우 7.25% 증가한 5조9321억원의 유보금을 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일제히 이익잉여금을 늘린 데는 불안한 업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카드사 업권이 전반적으로 쪼그라든 것은 물론, 개선 시기 역시 불분명한 만큼 향후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익잉여금을 축적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장 전반의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 비용 증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가능성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이익잉여금을 축적한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드업계가 적자 없이 계속해서 순익을 내고 있다는 점 자체도 이익잉여금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순익을 지속적으로 내고 있는 만큼 이익잉여금에서 결손 처리를 할 필요가 없는 만큼, 규모가 지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골자다.
또 다른 관계자는 “매해 당기순이익을 내고 있으니 이익잉여금에서 손실에 의한 결손처리를 할 일 없이 계속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있다”며 “손실이 나지 않는 한 계속 이익잉여금이 누적되고, 카드사들은 이를 자본삼아 영업활동을 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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