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형기 남긴 이동채 전 회장, 잔형집행면제 대상자 포함
에코프로 “사면 계기로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 마련”
국내외 투자 지속…클로즈드 루프 V2 통한 원가혁신 가속화
이동채 전 에코프로 회장이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포함되면서 경영일선에 복귀할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침체와 잇따르는 화재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 전 회장의 경영복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부는 13일 국무회의에서 1219명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안을 심의 의결했다. 사면은 오는 15일 0시에 발효된다. 사면 대상자는 전직 주요공직자 및 정치인 55명, 경제인 15명, 일반 형사범 1137명, 중소기업인·소상공인 20명 등이 포함됐다.
경제계 인사로는 이 전 회장이 잔형집행면제 대상자에 포함된 것을 비롯해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 조순구 전 인터엠 대표, 최규옥 전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이 복권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기소된 이후 징역 2년과 벌금 22억원, 추징금 11억원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15개월의 형기를 채운 이 전 회장은 잔형집행면제 대상자에 포함됨에 따라 경영일선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이 전 회장의 복귀로 에코프로는 경영 공백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에코프로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이번 사면을 계기로 국가 첨단 전략 사업인 이차전지 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며 “임직원들과 혼연일체가 돼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코프로는 전기차 시장의 수요가 둔화되는 캐즘 이후 이차전지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미래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내년 양산 예정인 전구체 공장(CPM3·4공장) 등 국내 설비 증설을 예정대로 진행하고 외부 고객사 확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니켈 등 주요 광물 자원 확보를 위한 지분투자 등을 통해 배터리 소재 생태계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가 된 유럽 시장을 겨냥한 투자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에코프로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헝가리 데브레첸에 연산 5만4000톤 규모의 공장을 건설 중이다. 에코프로는 최근 공적수출신용기관(ECA)을 통해 약 1조 2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등 헝가리 공장 건설에 따른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특히 에코프로의 클로즈드 루프 V2의 구축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앞서 이 전 회장은 배터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전 회장은 “양극 소재만 생산해서는 부가가치를 창출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비용이 100이라면 우리가 60~70을 컨트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에코프로는 현재 폐배터리 재활용부터 원료, 전구체, 양극재에 이르는 이차전지 양극소재 생산 과정을 하나의 단지에서 구현한 시스템인 클로즈드 루프 V2를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약 30% 수준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고 생산공정을 개선해 Na2SO4(황산나트륨) 발생량을 대폭 줄여 제조 비용을 낮춘다는 구상이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원가혁신을 통한 내실 경영 강화하면서 니켈 등 자원 확보, 고객 다변화 등 미래 성장 동력을 강화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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