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 ‘흑자’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SK넥실리스·솔루스첨단소재 적자
하반기 투자 계획 조정 고심
K-동박 3사가 상반기를 마무리하면서 적극적인 투자보다 내부 자산 최적화에 집중할 전망이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업황이 녹록치 않을 전망인데, 무리한 증설보다 투자 계획을 조정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제외한 2개사(SK넥실리스·솔루스첨단소재)가 적자 경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분기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동박 3사 중에서 유일하게 흑자기조를 지속했다. SKC의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영업손실 374억원, 솔루스첨단소재는 10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넥실리스와 솔루스첨단소재의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적자 폭이 더 늘어나게 된다. SK넥실리스는 영업손실 773억원을, 솔루스첨단소재는 244억원을 기록했다. SK넥실리스는 6개 분기 연속, 솔루스첨단소재는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동박 업계는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더불어 기록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K-동박 3사는 범용 동박과 차별화된 하이엔드 동박을 주력으로 내세워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해 나갔다.
동박 수요는 전기차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따라 증가할 것이라고 평가 받았으나 ‘전기차 캐즘’에 직격탄을 맞았다. 선제적으로 늘렸던 동박 공장은 전기차 OEM(완성차 업체)부터 배터리 제조사까지 생산 일정을 조정하면서 낮은 가동률을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증설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K-동박 3사는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투자에 속도를 조절하는 모양새다. 재무 부담을 줄이고 보유한 자산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공장의 증설을 미루기로 결정했다. 오는 2025년까지 진행하기로 한 투자 일정을 2027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올해 스페인 공장에 18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던 기존 계획을 250억원으로 조정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전방 시장을 감안해 탄력적으로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말레이시아의 생산, 판매 비중을 끌어 올려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공장의 가동 시점을 조절한다. SK넥실리스는 총 5만톤 규모로 짓고 있던 폴란드 2공장의 가동 일정을 조정한다. 진척도가 90%에 달하는 1공장은 3분기 중으로 고객 인증을 마무리하고 2공장은 준공 및 가동 시점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정읍, 말레이시아 등에서 보유한 생산능력으로 현재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며 “보수적으로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현재 보유한 생산 거점을 최적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정읍에 5만4000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공장은 생산성 향상으로 기존 5만톤에서 5만7000톤 규모로 생산규모가 늘었다. SKC는 말레이시아의 생산·판매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올해 헝가리 2공장을 부분 가동한 솔루스첨단소재는 3공장의 가동 시점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공장은 크게 3개 공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3공장은 총 6만2000톤 규모로 1, 2공장을 더한 것보다 규모가 더 크다.
캐나다 2공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내년 중으로 캐나다 1공장에서 양산할 예정이다. 다만 2공장은 구체적인 시점이 정해지지 않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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