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2분기 실적 ‘훨훨’…하반기도 순항 이어간다

시간 입력 2024-07-26 18:00:04 시간 수정 2024-07-26 18: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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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영업이익 전년比 428.7% 증가
HD현대重‧HD현대삼호‧HD현대미포 모두 흑자  
삼성重, 약 10년 만에 1000억대 영업이익 달성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2분기 줄줄이 호실적을 거뒀다.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데다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덕분이다. 최근 신조선가가 올해 최고점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전망도 밝은 만큼 조선사들이 본격적인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탔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5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28.7% 늘어난 376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6조6155억원으로 21.3% 증가했다.

회사 측은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이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선별 수주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생산 안정화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인 HD현대중공업은 전년 동기 대비 26.7% 늘어난 3조8840억원, HD현대삼호는 16.9% 증가한 1조8106억원, HD현대미포는 9.3% 증가한 1조1291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5.5%, 182.2% 증가한 1956억원과 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조선 부문의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특히 HD현대미포는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은 분기 영업이익이 약 10년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2분기 매출 2조5320억원, 영업이익 13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1.9% 늘었다.

매출 증가는 지난 4월부터 생산에 착수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의 매출 인식이 2분기부터 본격화된 영향이 크다. 영업이익은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 감소 △공사손실충당금 반영 선박 비중 감소 △고수익 해양부분 매출 증가 등 경상적 요인과 △해양 프로젝트의 체인지오더(추가 공사) 정산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데 따른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오션은 2분기 영업손실 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매출은 2조5361억원으로 39.3% 증가했고, 순손실은 274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한화오션은 조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2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상반기 기준으로는 흑자 전환(영업이익 433억원)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높은 수준의 수주 잔고와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조선사들은 안정적 수주 잔고를 확보한 만큼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새로 건조되는 선박 가격을 지수화한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2일 187.78포인트로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이는 최대 호황기였던 2008년 9월의 191.6포인트와 근접한 수준이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컨테이너선의 발주 증가 움직임, 미국 대선 이후 기대되는 그간 억눌려왔던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재개, 예정된 탱커 발주 증가 등을 감안했을 때 앞으로의 수주 상황 역시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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