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P 공장 이어 얼티엄셀즈 3공장 중단
미국 투자 속도 조절, 비용 최적화 나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미국 완성차 업체와 함께 세웠던 전략을 일부 수정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추진했던 LG엔솔은 이번 합작 공장 건설 중단을 포함해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엔솔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했다.
LG엔솔은 GM과 합작법인 얼티엄셀즈를 설립하고 미국 내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해 왔다. 얼티엄셀즈는 총 3개 공장을 통해 연간 140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방시장의 수요 둔화와 고객사의 물량 변동 및 미 대선 등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존 계획을 조정하게 됐다. 그간 시장 선점을 위해 생산능력을 늘리는데 집중했다면, 향후 수익성 위주로 투자 효율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에 건설이 중단된 공장은 미시간주에 위치한 얼티엄셀즈 3공장이다. 이 공장은 LG엔솔과 GM이 짓기로 한 3개 공장 중 마지막 공장이기도 하다.
오하이오주에 위치한 1공장은 지난 2022년 11월, 테네시주에 위치한 2공장은 올해 4월 첫 배터리 셀을 고객사에 인도했다. 3공장은 올해 중으로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하고 내년 중으로 가동할 예정이었지만 건설 중단에 따라 준공·가동 시점이 미뤄질 전망이다. LG엔솔은 3공장 건설 중단과 관련해 완전 중단 및 철수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LG엔솔은 기존 전략에 변화를 주면서 자원운영 최적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특히 투자 규모와 집행 속도를 조정하면서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을 줄여나간다는 구상이다. 예컨대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상황에서 2공장의 단계적 증설과 3공장 준공을 동시에 추진하기 보다, 2공장의 단계적 증설을 마무리한 후 3공장 준공과 단계적 증설을 추진하면서 비용 최적화에 나선다는 것이다.
LG엔솔이 앞서 애리조나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LG엔솔은 애리조나 단독 공장에서 원통형 배터리 공장 36GWh, ESS용 LFP 공장 17GWh 규모로 건설하고 있었다. LG엔솔은 원통형 배터리 공장은 계획대로 추진하면서 ESS용 LFP 생산라인은 북미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전환한다.
전기차 시장의 둔화로 LG엔솔의 공장 가동률은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지난 1분기 LG엔솔의 공장 가동률은 57.4%로 전년 동기(77.7%) 대비 20.3%포인트(P) 줄었다.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줄어 가동을 멈춘 전기차용 생산라인을 ESS용 LFP 생산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속에서 투자 자금의 부담을 완화하고 유휴라인을 활용하면서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몇 년 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발생한 비효율성을 재점검하고 투자 유연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전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애자일(Agility)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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