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성상품화’ 논란 갑론을박…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선정성 도마 위

시간 입력 2024-07-22 19:00:00 시간 수정 2024-07-22 16: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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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우마무스메’ 패러디 영상에 ‘성상품화’ 논란 발생
유저·게임이용자협회, “게임에 대해서만 유독 부정적인 시선”
과거부터 이어진 게임 ‘선정성’ 논란… “유저 니즈·법적 규제 잘 반영해야”

한국마사회가 유튜브 채널에서 올렸다 삭제한 ‘우마무스메’ 모방 영상. <출처=이병진 의원실>

최근 게임업계에서 ‘성상품화’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미소녀 캐릭터를 위주로 게임성을 만들어내는 ‘서브컬쳐’ 장르가 주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서브컬쳐는 탄탄한 팬덤층을 기반으로 게임업계의 주력 장르로 떠오르고 있지만, 성상품화 논란의 주 타깃이 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서브컬쳐 장르는 다양한 게임사가 국내와 일본 등의 시장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며 신작을 지속 출시하는 인기 장르다. 일본풍 애니메이션 그림체의 매력적인 미소녀들이 대거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며,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업계의 주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22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해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서 서비스하는 ‘우마무스메’가 최근 게임 내 ‘성상품화’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해당 게임은 실존 일본 경주마를 의인화킨 캐릭터를 경주에 참가하게 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인데, 이러한 특징을 살려 한국마사회가 자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했다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가 되고 있는 콘텐츠는 마사회 공식 경마방송 유튜브 채널인 ‘KRBC’에 업로드 되었다 삭제된 영상이다. 마사회의 콘텐츠는 ‘우마무스메’를 따라한 것으로, 해당 게임을 참고해 AI로 한국의 경주마들을 미소녀 캐릭터로 의인화하는 과정을 내용으로 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이병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업무보고 질의에서 성상품화 문제를 제기했다. 이 의원은 “암컷, 수컷 말들을 여성으로 의인화하고 자극적이고 성적인 이미지로 성상품화해 출시 이후 물의를 일으켰던 콘텐츠”라고 주장했다.

한국마사회에서 ‘우마무스메’ 콘텐츠를 활용한 홍보 영상의 모습. <출처=한국게임이용자협회>

다만, 게임업계는 게임의 특성에 대해 ‘성상품화’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내고 있다. 국내 게임 이용자들을 대변하는 한국게임이용자협회는 17일 우려의 뜻을 밝히며 ‘우마무스메’의 ‘성상품화’ 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한국게임이용자협회 협회장인 이철우 변호사는 “이 의원이 K-콘텐츠의 긍정적 사례로 언급했던 웹툰이나 K-드라마, K-팝 아이돌 등을 살펴봐도 의인화 사례나 수영복, 짧은 치마 정도의 노출은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게임에 대해서만 유독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이유는 게임이라는 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국마사회의 해당 콘텐츠가 저작권 및 부정경쟁방지법 차원에서의 논란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와 같은 문제를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돌연 성적인 욕구를 위해 만들어진 유해 콘텐츠와 같이 묘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게임 이용자들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주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대상이 된 ‘우마무스메’는 2022년부터 한국 청소년도 플레이할 수 있는 12세이용가 게임으로 서비스 중이다. 대부분의 서브컬쳐 게임은 청소년 이용 가능 등급으로 서비스 되지만, 선정성 논란 등으로 인해 지적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게임위에 따르면 서브컬쳐 장르의 게임을 중심으로 등급 상향에 대한 민원이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게임위가 서브컬쳐 게임 다수를 대상으로 등급재분류를 진행했고, 몇 가지 게임에 대해 이용 등급 상향 통보를 하면서 이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던 사례가 있었다”며 “게임 내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는 명목 하에 ‘문화 검열’이라는 공격적 표현도 등장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게임의 선정성 논란은 과거부터 끊이지 않고 있지만, 그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것이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와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뉴진스 콜라보 콘텐츠 또한 선정성 논란이 있었다. <출처=각 사>

한편, 서브컬쳐를 제외한 다른 장르의 게임에서도 선정성 논란이 빈번하고 있다. 최근에는 시프트업의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 당시 주인공 이브의 선정성 짙은 신체 표현과 슈트 디자인이 논란이 됐다.

이외에도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의 뉴진스 콜라보 콘텐츠 또한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유저가 콜라보 한정 꾸미기 상품을 성적으로 악용하고 해당 캐릭터를 활용해 부적절한 게시물을 제작하고 공유하며 논란이 됐다. 이에 크래프톤 측은 일부 꾸미기 기능을 제한하는 등의 대응책을 내놨지만, 유저 사이에서 비용을 지불하고 구매한 아이템의 사용을 제한 당했다며 불만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콜라보 상품 구매자들을 잠재적 성범죄자로 취급한다’고 호소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물을 향한 외부 시선과 해당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니즈 사이에 격차가 있다”면서 “게임사 입장에서는 게임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면서도 법적인 규제 등에 대한 내용을 잘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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