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S ‘엠팝’ 6월 기준 점유율 1위”…브로커리지·WM 수익 모두 전년대비 ↑
박종문 대표, 삼성금융 통합 플랫폼 ‘모니모’ 개발 주도…디지털 이해도 높아

삼성증권이 최근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 시장점유율 최상위권에 올랐다.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디지털 채널 개편에 나선 가운데 업계 내 각축전이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앱 분석 업체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삼성증권의 MTS ‘엠팝(mPOP)’의 월간 이용자수가 245만명으로, 시장점유율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증권은 그간 모바일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해 왔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말 기준 ‘개발비’ 항목을 공시한 증권사 중 삼성증권은 KB증권(1157억원), 한국투자증권(479억원)에 이어 업계 3번째로 많은 금액(403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공시됐다. 전년 동기(374억원) 대비해서도 7.8% 늘렸다.
삼성증권의 모바일 채널 성장 원인에는 위탁매매 증가와 함께 자산관리(WM) 부문 성과가 함께 자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각 증권사의 시장점유율은 키움증권(13%), 미래에셋증권( 10.9%)에 이어 삼성증권이 10.2%로 3위권을 차지했다.
올 1분기말 기준 삼성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익은 1624억원으로 전년 동기 1230억원 대비 32.0%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자산관리 수수료수익 또한 42억원에서 80억원으로 약 두 배 가량 증가했다.
최근 단행한 조직개편에서도 WM 강화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회사는 지난달 젊은 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인 ‘영앤글로벌(Young & Global) 영업팀’을 신설했다. 기존 고령층이 다수였던 고액자산가 고객들에 더해, 최근 스타트업 창업이나 투자 등으로 자산가 반열에 든 젊은 신흥 자산가들이 대거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영앤글로벌영업팀은 약 30여명의 대규모로 꾸려져, 기존 자산가 계층과는 차별화된 젊은 신흥 자산가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특히 젊은 자산가들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을 통한 자산관리에도 친숙한 만큼, 모바일 자산관리 서비스에 힘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 3월 신규 부임한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도 그룹 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혁신을 이끈 인물이다. 박 대표는 지난 2022년 삼성그룹 내 금융사 통합 플랫폼인 ‘모니모(Monimo)’ 출시를 주도한 바 있다. 앞으로도 디지털 부문에 대한 역량 집중이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앞서 회사는 지난 2022년 디지털 고객 전용 자산관리 서비스 ‘S라운지(S.Lounge)’를 개시한 바 있다. 이전까지 주로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이뤄졌던 WM 서비스를 모바일 비대면으로 제공한다는 의미가 있었다.
이병훈 삼성증권 디지털플랫폼 담당은 “앞으로도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기능과 금융상품,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디지털 플랫폼 개선을 통한 시장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면서 향후 업계 내 각축전이 예상된다. 업계에서 가장 많은 개발비 예산을 투입 중인 KB증권은 자사 MTS ‘마블(M-able)’의 시장점유율 상위권을 유지 중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며 고객층 넓히기에 매진 중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부터 MTS 홈 화면을 전면 개편하고 해외주식 기능을 강화하며 ‘서학개미’ 잡기에 나섰다. NH투자증권 역시 해외주식 매매 관련 서비스 개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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