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상은 옛말, 대어급도 시들…‘옥석가리기’ 나선 IPO 투심

시간 입력 2024-07-19 07:00:00 시간 수정 2024-07-18 17:5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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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상장 2종목, 첫날부터 하락세…대어급도 기대 못미쳐
이노그리드 사태 이후 열기 식어…케이뱅크 흥행이 관건

최근 공모주들이 증시 입성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공모가 대비 4배 상승하는 ‘따따상’ 열기가 식고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신규 상장한 이노스페이스, 하스, 시프트업, 엑셀세라퓨틱스 등 4개 종목 중 2개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하락 마감했다.

지난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종가가 3만4450원으로 공모가(4만3300원) 대비 20.4% 하락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제외한 공모주 중 상장일부터 하락 마감한 종목은 이노스페이스가 처음이다.

이어 15일 코스닥에 입성한 엑셀세라퓨틱스도 부진한 주가를 기록했다. 상장 첫날 엑셀세라퓨틱스의 종가는 8330원으로 공모가(1만원) 대비 16.7% 밑돌았다.

두 곳 모두 상장 전까지만 해도 높은 기대를 모았다. 이노스페이스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으로 확정했고 엑셀세라퓨틱스도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했지만 상장 이후 흐름이 반전된 것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은 이노스페이스의 경우 598.87대 1, 엑셀세라퓨틱스는 1233.8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엑셀세라퓨틱스는 높은 경쟁률로 희망밴드(6200~7700원)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를 확정했다.

이달 유일하게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시프트업도 아쉬운 주가 흐름을 보였다. 시프트업은 대어급 IPO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상장 첫날 종가는 7만1000원으로 공모가(6만원) 대비 18.3% 상승하는데 그쳤다. 장중 8만950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했다.

올해 상반기와는 대조적인 분위기다. 지난 6월까지 상장한 기업은 코스피 2곳, 코스닥 27곳 등 총 29곳으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24%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67.8%보다 56.2%포인트 높은 수치다.

최근 투자심리가 꺾인 배경으로는 지난달 이노그리드의 상장예비심사 승인 취소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거래소가 상장예심 승인 이후 다시 효력을 취소한 것은 IPO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시큐레터가 상장 8개월 만에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것도 악재가 됐다.

하반기 공모주 시장은 조단위 대어급 IPO의 흥행 여부가 결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기업가치가 5조~6조원 수준인 케이뱅크가 코스피 연내 상장을 준비하고 있고 더본코리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도 올해 코스피 상장이 점쳐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상장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하반기에 IPO 일정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옥석 가리기도 치열할 것”이라며 “그나마 대어급 IPO 이후 시장 분위기가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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