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잡음’…“넷플릭스 맞설 토종 메가OTT 출범 ‘하세월’”

시간 입력 2024-07-12 07:00:00 시간 수정 2024-07-11 17: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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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또 다시 협상 결렬…일부 주주 세부사항 이견
티빙-웨이브, 지난해 12월부터 합병 공식화…7개월째 ‘지지부진’
10곳 넘는 주요 주주, 실익따라 이견…최종 조율까지 시간 걸릴 듯

티빙(위)과 웨이브 로고. <출처=각 사>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협상이 또다시 결렬되면서 합병 시기도 불투명해진 모습이다. 양사는 지난해 12월 공식적으로 합병 의사를 밝힌 후 7개월째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는 협상비율, 웨이브의 전환사채(CB) 상환 분담 등 굵직한 쟁점들에 대한 협의를 끝냈지만,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 차이로 지난주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과 웨이브의 주요 주주가 10곳이 넘다 보니, 대부분 협상에 우호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에도 일부 주주들에게서 이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사간 합병이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양사간 합병은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계속 늦춰지고 있다. 티빙과 웨이브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당시 양해각서 체결 이후 양사의 합병 비율이 정해지지 않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지만, 예정대로 라면 올 초 실사 작업을 거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계획과는 달리 양해각서 체결 후 수 개월 동안 침묵을 지키다, 지난 4월에야 합병비율 등과 관련해 협의를 논의 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어 5월에는 양사간 합병이 머지 않았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올 상반기 내에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5월 말까지도 구체적인 협상안은 나오지 못했다. 지난 5월 28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주최한 OTT 간담회에 참석했던 최주희 티빙 대표와 이태현 웨이브 대표도 합병에 관한 구체적 언급은 피했다. 당시 양사 측은 “논의가 많이 진척됐다”면서도 “세부 조율이 남아 있고, 합병 이후 시나리오도 봐야 한다”며 발언에 신중을 기한 바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가 지난 3월 12일 서울 마포구 CJ ENM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프로야구 중계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티빙>

이후에도 양사의 합병이 ‘감감무소식’이자 업계에서는 티빙의 주요 주주 중 한 곳인 SSL중앙이 유리한 합병 비율을 가져가기 위해 협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흘러나왔다. SSL중앙이 기업공개(IPO) 준비를 위해 빠른 실적개선을 필요로 한다는 배경에서였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SSL중앙이 협상에 찬성하는 대신 타 방송사보다 더 많은 공급대가를 인정해주고, 일부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SL중앙 측은 입장문을 내고 “SLL은 티빙의 주주로서 협상에 우호적으로 임하고 있다”면서 “타 방송사 대비 더 많은 공급대가 지급 및 일부 지분의 현금화에 대해서 논의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합병 당사자들이 실익에 대한 계산기를 두드려 온 만큼, 조율 막바지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최근 티빙이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합병비율이 재조정될 가능성도 빼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6월 티빙의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739만9000명으로 지난해 12월(583만명)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티빙 주주구성은 최대주주 CJ ENM(48.9%)을 비롯해 KT스튜디오지니(13.5%),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SLL중앙(12.8%), 네이버(10.7%)로 이뤄져 있다. 웨이브는 SK스퀘어(36.7%), 문화방송(19.8%), 에스비에스(19.8%), 케이비에스(18%) 등이 주요 주주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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