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2분기에도 적자 우려…EPC 확대로 반등 노린다

시간 입력 2024-07-11 17:19:22 시간 수정 2024-07-11 17: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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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영업손 627억원 전망…2개 분기 연속 적자
하반기 중국 태양광 패널 해소·EPC 사업 확대로 반등
올해 프로젝트 개발·매각·EPC 매출액 2.5조원 목표

중국 태양광 패널의 덤핑으로 한화솔루션이 2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태양광 패널에 대한 우회 수출 관세가 지난달 적용됐지만,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패널의 부진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으로 보완해 나갈 구상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영업손실은 627억원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게 됐다.

증권가에서는 한화솔루션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지만 직전 분기 대비 적자 폭을 축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이 지난 1분기 영업손실 2166억원을 기록했지만 2분기 영업손실 627억원에 그칠 것으로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의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중국 태양광 패널의 덤핑으로 태양광 패널 판가가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중국은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동남아를 통해 우회 수출에 나섰다.

중국 태양광 패널 우회 수출로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2023년 모든 분기 흑자를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그러나 중국 태양광 패널 덤핑으로 판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871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 전환했다. 미국 정부는 우회 수출로 관세를 피하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을 근절하고 자국 태양광 제조업체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 6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의 관세 유예 조치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한화솔루션의 큐셀부문(한화큐셀)을 포함한 미국 태양광 기업들은 동남아 4개국에서 수입되는 모듈에 대해 추가적인 반덤핑 관세 및 상계관세(AD/CVD)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조치로 하반기에 넘어갈수록 태양광 패널 판가가 회복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시장에 풀린 중국 태양광 패널 재고를 소진하기 전까지 판가 회복 속도에 한계가 있다는 게 태양광 업계 설명이다.

한화큐셀이 2021년 완공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패널 판가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을 프로젝트 개발·매각 및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으로 보완해 나갈 전망이다. 태양광 셀, 모듈 등 핵심 기자재 공급부터 EPC 그리고 최근에는 금융, 연계 사업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0일 플래트 리버 전력청과 미국 콜로라도 주 웰드 카운티에서 257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 및 건설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으로 한화솔루션의 모듈 54만 개를 공급하게 됐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수요에 발맞춰 태양광 프로젝트 및 EPC 공급도 느는 추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5월 50MW 규모의 태양광 모듈과 200MWh 용량의 ESS(에너지 저장 장치)로 이뤄진 프로젝트의 건설을 완료했다. 이 발전소는 미국 기업인 메타(Meta) 사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공급 중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모듈 공급 및 EPC 협약도 기존 2.5GW에서 12GW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재생에너지 솔루션 공급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증명했다. 또한 미국 상업용 태양광 개발사인 서밋 릿지 에너지(SRE)사와 지난해 4월 체결한 파트너십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총 2GW 모듈을 공급하고 ESS 조달 및 EMS(에너지 관리 시스템)를 제공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EPC 사업 목표 매출액을 2조5000억원으로 내세웠다. 한화솔루션의 EPC 사업은 지난해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면서 연간 목표 매출액 2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1분기 컨콜을 통해 “상반기보다 하반기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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