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 미니스톱 통합 경쟁력 확보에 올인…재무부담 해소도 과제

시간 입력 2024-07-09 07:00:00 시간 수정 2024-07-08 17: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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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미니스톱 3133억원에 인수…올해 3월 통합 완료
영업손실로 재무부담 가중…총차입금 1조2290억원으로 확대
세븐일레븐, 올해 우량 점포 신규 출점 확대·자체 브랜드 강화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올해 ‘한국 미니스톱(이하 미니스톱)’ 통합 완료 후 ‘세븐일레븐’과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집중할 예정이다. 미니스톱 인수 후 1조원 이상으로 늘어난 총차입금을 해결 하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 선행되야 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의 올해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1조2831억원, 영업손실은 3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1조3363억원) 대비 4.0%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년동기(-323억원)에서 21억원 늘어났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은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GS25(1조9683억원), CU(1조9538억원)에 이은 3위다. 매출액을 놓고 보면 1조원 이상으로 적지 않은 수준이지만, 앞선 양사와 다르게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올해 1분기 GS25는 263억원의 영업이익을, CU는 326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코리아세븐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6918억원, 영업손실은 551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영업손실 규모가 2022년(-49억원)과 비교해 10배 이상 커졌다. 영업적자가 커진 요인으로 미니스톱 인수비용이 꼽힌다. 코리아세븐은 앞서 2022년 4월 일본 미니스톱으로부터 한국 미니스톱을 3133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600여개 미니스톱 점포의 세븐일레븐 브랜드 전환 작업을 올해 3월이나 돼서야 마쳤다. 현재 세븐일레븐 점포 수는 1만3000여개다. 

편의점 3위 사업자인 코리아세븐이 미니스톱 인수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통합 작업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재무부담도 커졌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도 교체됐다. 앞서 최경호 전 코리아세븐 대표의 임기가 2025년 3월까지였는데,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김홍철 코리아세븐 대표이사. <사진=롯데그룹>

이후 지난해 12월 김홍철 롯데그룹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이 신임 코리아세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1970년생인 김홍철 대표는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에서 홍보·영업을 맡았다. 이어 2005년 롯데그룹 정책본부개선실, 2017년 롯데지주 경영개선2팀장, 2021년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2022년 롯데 유통군 HQ 인사혁신본부장을 거쳤다.

김홍철 대표는 편의점 경쟁력을 높이면서 재무부담을 해소해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막대한 비용을 투자한 편의점 사업의 실적 개선이다.

이를 위해 회사 측은 우량 점포 중심으로 신규 출점하고, 기존점은 리뉴얼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자체 브랜드(PB) '세븐셀렉트'를 중심으로 가성비와 프리미엄 차별화 상품을 늘리고 해외 편의점 인기 상품 직소싱, 간편식 카테고리 확대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가맹점 운영 편의 지원 확대와 모바일앱 재편을 통해 'O4O'(Online for Offline) 서비스와 택배·배달 등 데일리 라이프 편의 서비스도 고도화하기로 했다.

실적이 개선되면 재무부담은 자연스레 낮아질 전망이다. 코리아세븐은 미니스톱 인수 후 총차입금이 급증한 바 있다. 총차입금 규모는 2021년 말 7588억원에서 2022년 말 1조926억원으로 1조원을 넘겼다. 올해 3월 기준으로는 1조2290억원으로 지난해 3월(1조935억원)과 비교해 1355억원 증가했다. 코리아세븐 부채비율은 2021년 말 397.8%에서 올해 3월 455.6%로 상승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윤선 기자 / ysk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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