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도 ‘트래블’ 경쟁 동참…지주계카드사 ‘하나 선점’ 깨기 나서

시간 입력 2024-06-22 07:00:00 시간 수정 2024-06-21 16: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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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 모두 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지주계 카드사, 환율·해외거래 수수료 혜택 제공 가능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출시 이후 발급수·점유율↑

금융지주계 카드사 4곳이 모두 트래블카드 열풍에 참전했다. 지난해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선보인 이후 체크카드 발행과 점유율이 이례적으로 늘어나자 관련 카드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하나카드가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등 뚜렷한 선점 효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금융그룹은 해외여행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모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30개 통화 환전수수료 면제 △해외결제 수수료 면제 △국제 브랜드 수수료 면제 △해외 ATM 출금 수수료 면제 △전 세계 1300여 개 공항 라운지 연 2회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또 국내외 이용 시 5% 캐시백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우리금융은 해당 카드와 연계한 ‘위비트래블 외화예금’도 새로 선보였다. 이 상품에 가입한 고객은 미국 달러(USD) 기준으로 하루에 1만 달러까지 환전하고, 최대 5만 달러까지 예치할 수 있다.

아울러 △미국 달러(USD) △일본 엔(JPY) △유로화(EUR) 등을 포함한 전 세계 30개 주요 통화를 별도 환전수수료 없이 계좌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위비트래블 외화예금에 예치된 달러와 유로는 각각 연 2.0%, 1.5% 수준의 이자도 지급된다.

우리카드가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등 4개 금융지주계 카드사가 모두 트래블카드 경쟁에 참전하게 됐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 2022년 7월 하나금융의 해외여행 특화 서비스인 ‘트래블로그’ 론칭과 함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트래블카드 흥행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서도 지주계 카드사의 트래블카드 열풍은 계속됐다. 올해 2월 신한카드가 ‘SOL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한 이후, 4월에는 KB국민카드가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4개 카드사가 출시한 트래블카드는 공통적으로 연회비가 없으며, 원화에서 외화로 환전하는 수수료 없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밖에 해외 ATM출금 수수료와 해외결제 수수료 역시 면제된다.

이처럼 카드업계가 트래블카드에 열중하는 이유는 하나카드가 누린 효과 덕분이다. 트래블로그의 인기에 따라 하나카드의 체크카드 발급수는 1년새 88만장 가량 늘었다. 하나카드의 올 1분기 말 체크카드 발급수는 1203만4000장으로, 전년 동기(1115만5000장)보다 87만9000장 증가했다. 이는 7개 카드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하나카드의 경우 트래블로그를 통한 체크카드 발급량 증가 효과뿐만 아니라 점유율 제고 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트래블카드의 주요 무대인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전체의 50%를 홀로 독식하고 있었다.

올 4월 말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은 52.98%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32.56%)보다 20.42%p(포인트) 늘어난 수준이다. 트래블로그가 출시하기 이전인 2022년 4월 말(22.13%)과 비교하면 30.85%포인트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점유율과 발급량이 모두 늘어나며 지주계 카드사 역시 트래블카드의 효과를 답습하고자 한다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다만 각종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역마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선두주자인 하나카드 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간 경쟁이 격화하면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혜택과 편의성은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점 효과를 넘어 역마진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쟁에 뒤쳐지면 선택 자체에서 배제되기 때문에 모두가 해외결제 특화카드를 출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하나카드가 트래블로그를 출시했을 당시 체크카드 이용실적이 많이 늘었고, 회원도 늘며 다른 은행계 카드사들 역시 답습하고 싶은 마음에 출시를 했을 것”이라며 “신규 고객 확보나 회원 유치 방면에서는 트래블카드 출시 경쟁이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실상 환율이나 해외거래 수수료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카드사는 금융지주계 카드사가 대부분이다 보니 지주계 카드사 4곳은 모두 출시한 상황”이라며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하나카드 만큼의 출시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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