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관련 사업 ‘카카오 VX’,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실적 기록 후 하락세
실적 감소 계열사, ‘카카오 몸집 줄이기’ 후보… 카카오 VX 지분 50% 가량 거래 전망

카카오게임즈가 ‘골프’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카카오 VX’를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그룹이 계열사 몸집 줄이기에 나선 차원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는 계열사 축소를 통해 적극적으로 몸집을 줄여 나가며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정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특히 지난해 말 취임한 정신아 신임 대표 체제 하에서 핵심 사업과 관련이 적은 계열사를 정리하고, 문어발식 확장에 대한 일각의 비판 여론을 불식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VX’의 전체 지분 중 약 절반 가량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대상 지분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한 65.19% 중 일부와, 재무적투자자(FI) 보유 물량을 합쳐 최대 50% 수준이다. 매각 과정이 마무리될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 VX의 최대주주 지위를 잃게 된다.

카카오 VX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출처=카카오 VX 유튜브 캡쳐>
카카오 VX는 지난 2012년 ‘마음 골프’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카카오의 스포츠 전문 계열회사로 스크린골프 브랜드 ‘프렌즈 스크린’, 골프 플랫폼 ‘카카오골프예약’, 카카오프렌즈 IP 기반 골프용품 ‘카카오프렌즈 골프’, 스마트 골프장을 지향하는 ‘세라지오 GC’의 위탁운영 등을 통해 골프 서비스‧제품 등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사업을 영위해오고 있다.
다만, 카카오게임즈의 주력 사업 분야인 PC‧모바일 게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골프’ 관련 사업들을 위주로 진행하는 탓에, 사업 간 연관성이 적어 모회사와 자회사 간 시너지 효과가 아쉽다는 평가를 들어 왔다. 두 회사는 시너지를 내기 위해 여러 시도를 진행해왔으며, 카카오 VX는 카카오게임즈와 함께 NFT 기반의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 플랫폼 ‘버디 스쿼드’를 제공해왔다.
그러나 골프붐에 따른 수혜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모회사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악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카카오 VX’의 사업을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카카오게임즈>
실제 카카오VX는 지난 2022년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 1777억, 영업이익 163억원을 달성했지만, 이후 실적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카카오 VX는 매출액 1471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17% 하락한 결과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하며 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 인수 이후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승승장구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실적이 꺾이는 모습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구성은 모바일게임‧PC게임‧기타 부문으로 나뉘는데, 기타 매출은 카카오 VX가 견인하고 있으며, 주로 ‘골프’와 연관되어 있다.
다만, 카카오측은 매각 규모와 일정 등에 대해서는 아직 정확히 알려진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VX 관계자는 “현재 언급되고 있는 지분 매각과 관련해 카카오 VX가 매각 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전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다각도로 검토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오간 내용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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