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만 남긴 MG·롯데손보, 매각 성공 가능성 ‘촉각’

시간 입력 2024-06-14 17:18:39 시간 수정 2024-06-14 17: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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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P&A 방식 추진에 ‘삼수 탈피’ 기대
롯데손보, 우리금융과 매각가 이견 좁히기 ‘관건’

새 주인을 찾는 MG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이 본입찰만을 남긴 가운데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렸다. 인수가 대비 유불리가 관건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예비 입찰자들이 더욱 신중을 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매각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내달 초까지 본입찰을 진행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본입찰은 별도의 공고 없이 최근 예비 입찰 단계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던 사모펀드(PEF) 2곳(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에만 관련 일정을 안내해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사모펀드사 2곳이 모두 본입찰에 참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앞서 KDB생명, ABL생명 등의 매각전에도 뛰어들었을 만큼 보험사 매물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오기는 했지만 MG손보의 경우 ‘부실금융기관’이라는 문제가 존재하는 탓에 현장 실사 결과에 따라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잔존한다.

실제 이번 기업 실사 기한 역시 당초 계획보다 일주일 더 연장됐는데, 이 과정에서 회계적인 부분을 자세히 살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K-ICS, 킥스)비율은 76.9%다. 이마저도 금융당국이 일시적으로 반영한 경과조치를 제외하면 64% 수준까지 떨어진다. 당국의 권고치인 150% 이상을 맞출 때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한 상태가 된다고 판단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8000억원 안팎의 자금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2월과 8월 추진됐던 두 차례의 공개 매각에서 모두 예비 입찰 단계부터 무산(유찰) 됐던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건의 경우 회사 지분 인수 방식이 아닌 보험계약과 우량자산을 이전받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 때문에 기존의 매각건과는 다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예보가 인수 자금지원책까지 내건 만큼 원매자로서는 부담까지 덜게 된 셈이다. 현재 시장에서 추정되는 MG손보의 매각가는 약 2000억~3000억원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예비 입찰자를 대상으로 실사를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의 실제 매각 체결 여부도 집중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본입찰이 예정된 상황 속 매각가에 대한 이견이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며 적극적인 인수자가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다. 현재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공식화한 곳은 우리금융지주다. 이외에도 2~3곳의 글로벌 사모펀드사들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 상태다.

다만 문제는 대주주인 JKL파트너스가 제시한 희망 매각가가 시장의 평가보다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JKL파트너스는 보유 중인 77%의 지분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 2~3조원 가량을 몸값으로 책정했지만, 시장에서 평가되는 매각가는 1조5000억~1조8000억원 수준이다. 지난 14일 기준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1조1405억원이다.

우리금융지주 역시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1조8000억원 수준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과도한 가격 지불은 하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라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 입찰에 참여했더라도 본입찰에는 불참하는 경우도 많은 만큼 예비 입찰 흥행 여부와 실제 매매 계약 체결은 별개”라며 “반대로 예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더라도 본입찰에 참여할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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