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페이’ 종료한 라인야후…18일 주총서 네이버와 결별 선언하나

시간 입력 2024-06-17 07:00:00 시간 수정 2024-06-14 16: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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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야후, ‘라인페이’ 종료 결정…소뱅 ‘페이페이’로 통합
18일 주총서 네이버 관계 정리 발표 가능성 커
주총 소집문 통해 “네이버 위탁 업무 축소·종료 방안 공개 예정” 시사

<출처=연합뉴스>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결별이 현실화 되고 있다. 라인야후가 일본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를 종료한데 이어, 오는 18일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의 관계를 정리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 13일 자사 공지를 통해 일본 내 라인페이 서비스를 내년 4월 30일 종료하고, 소프트뱅크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페이’로 통합하겠다고 공지했다. 다만, 대만과 태국에서는 라인페이 서비스가 유지될 전망이다.

라인페이는 2014년 12월 일본에서 라인 앱의 결제 기능으로 시작해 현재 약 4400만명의 등록자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소프트뱅크와 야후재팬이 합작해 만든 페이페이는 2018년 10월 시작돼 최근 등록자 수가 6400만명에 달한다.

라인야후는 이번 결정에 대해 “그룹 내 시너지를 확대하고자 중복 사업 영역을 일원화하는 등 금융 영역에서 경영 자원의 선택과 집중을 진행해 왔다”며 “최적의 경영 자원 배분 등을 검토한 결과 일본 내 송금·결제 서비스 영역은 페이페이로 일원화해 라인페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출처=라인페이 서비스 공지 갈무리>

이에 앞서 라인야후는 대만과 동남아에서 핀테크 사업을 담당하던 ‘라인비즈플러스’의 해산을 결정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3일 주주총회를 통해 라인비즈플러스의 해산 및 청산인을 선임했다.

라인비즈플러스는 라인페이와 연계된 월렛 서비스를 제공하며, 라인의 핀테크 서비스 연동을 담당해왔다. 라인비즈플러스가 해산되면, 라인페이의 글로벌 사업은 지난해 4월 새로 설립한 ‘라인페이플러스’로 이관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라인야후 지분 협상을 의식한 지배구조 개편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래픽=권솔 기자>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향후, 라인야후가 네이버와의 관계 정리를 본격화 하려는 신호로 보고 있다. 특히 라인야후가 오는 18일 도쿄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네이버와의 결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라인야후는 지난 3일 주총 소집 통지문을 통해 “이달 안으로 네이버 위탁 업무의 축소·종료 방안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관계 정리 계획에는 네이버와의 기술적 분리 및 자본관계 개선을 위한 구체적 일정과 단계별 세부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을 자체 시스템으로 대체하고, 네이버와의 모든 협력업무를 종료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라인야후의 네이버 관계 분리 결정은 일본 정부의 압박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정부는 라인야후에 네이버와의 기술적 자립화 및 자본관계 개선을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11월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계기로 일본 총무성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라인야후에 행정지도를 내리고, 7월 1일까지 행정조치에 대한 조치사항을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따라 라인야후는 네이버와의 기술적 분리를 추진해왔으며, 오는 2026년까지 완전한 분리를 완료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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