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요소 집중 보완… 수요예측·일반 청약 일정 모두 연기
희망공모가 범위 그대로 유지… IPO 성공 시 시총 3.5조 규모 전망
‘원 게임 리스크’ 해소 과제… “게임업계 시총 빅4 올라설 것”
올 상반기 게임업계 최대 IPO(기업공개) 기대주로 꼽히는 시프트업이 IPO 일정을 2주 가량 연기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시프트업에 정정 요구를 했고, 시프트업이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며 일정이 지체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프트업의 ‘원 툴 리스크’가 발목을 잡은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은 지난 4일 금감원의 요청에 따른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시프트업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일정을 이달 3일부터 13일까지, 일반청약 청약일은 이달 18일과 19일로 정한바 있다. 그러나 최근 공시를 통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마감일을 27일까지로 2주 늦췄고, 일반청약일도 내달 2일과 3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시프트업의 상장 일정은 당초 알려진 것 보다 2주 가량 미뤄진 7월 중순경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정정신고 후에도 희망공모가 범위(4만7000원~6만원)는 그대로 유지해, 시프트업의 총 시가총액은 약 3조4815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시프트업의 총 공모주식 수는 725만주로 100% 신주이며, 공모 예정 금액은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 4350억원 규모다.
시프트업은 이번 정정 신고서를 통해 ▲게임 이용자 이탈 등에 따른 위험 ▲퍼블리셔와의 계약 해지 또는 중단 위험 ▲정부규제 관련 위험 ▲해외 시장 진출 관련 위험 ▲핵심인력 이탈 위험 등 투자 위험요소를 중점적으로 정정했다. 이와 관련, 시프트업 측은 “투자위험요소 부문을 보완해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투자 판단을 위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은 정정 신고서를 통해 투자위험요소를 집중 보완했다. 특히 사업 지속성과 관련해 대표 IP ‘승리의 여신: 니케’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증가세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이는 실적 악화에 따른 재정 악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시프트업 측은 정정 신고서에 핵심 프로젝트 인력 유출 현황과 퍼블리셔 계약 구조, 중국 진출 계획 등을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증권신고서에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기간 정정을 통해 상장 일정을 조정한다. 시프트업의 경우 대표작 ‘승리의 여신: 니케’가 올 1분기 기준 전체 매출의 97.58%를 담당하고 있어 대표적인 ‘원 히트’ 게임사로 꼽혀 왔다. 한개의 대형 게임을 앞세워 상장에 성공한 기업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급락하거나 상장 폐지를 맞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시프트업 또한 이같은 우려에 대한 대비책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내 게임사인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저력에 힘입어 초대형 매출을 기록하면서 2021년 상장 당시 50만원에 육박하는 공모가를 기록했지만, 13일 현재 주가는 절반 수준인 26만원대로 추락했다. 이외에도 펄어비스는 지난 2017년 코스닥 상장 당시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의 매출을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공모가를 인정받았지만, 일반청약에서 저조한 경쟁률과 상장 이후 큰 폭의 주가하락을 겪었다.
시프트업은 원 히트 게임사라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4월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특히 이번 정정 신고서를 통해 새로운 IP 개발 역량과 모바일·콘솔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이사는 “시프트업은 고품질 게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을 통해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할 자금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의 IP를 강화하고 ‘위치스(Witches)’ 등 신규 프로젝트의 IP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시프트업은 지난 2013년 12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로, ‘창세기전’과 ‘블레이드&소울’ 등 유명 게임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유명한 김형태 대표가 설립했다. 지난 2016년 첫 작품인 ‘데스티니차일드’ 출시를 통해 개발력을 인정받았으며, 특히 2022년 11월 출시된 ‘승리의여신: 니케’의 대성공으로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신흥주자로 부상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시프트업이 상장하게 되면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국내 게임주 시가총액 4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며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등 이미 상장해 있는 유명 게임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국내 게임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