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수소 원팀’ 꾸린 장재훈 현대차 사장, 글로벌 리더십 강화

시간 입력 2024-06-14 07:00:00 시간 수정 2024-06-13 17: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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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 완료
조직 개편 단행…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 주도
“사명감 가지고 있어…수소 사업 기반 확대할 것”

장재훈 현대차 사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CES)’에서 수소 솔루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자동차>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위한 그룹사 협업 체계를 강화하겠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최근 현대모비스의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공식화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전사적 역량을 모아 성장 잠재력이 큰 수소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수소 조직의 기술력과 자원 통합을 계기로 관리 체계 단일화와 운영 효율성 증대에 속도를 내 수소 생태계 실현을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사업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지난 2월 연구개발(R&D)과 생산으로 이원화돼 있던 기존 수소연료전지사업을 통합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특히 현대차는 R&D본부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 내에 ‘수소연료전지 공정품질실’을 신설하고, 제조 기술과 양산 품질 담당 조직을 편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수소연료전지사업 관련 설비, 자산, R&D, 인력 등 기술력과 자원을 결집하겠다는 장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소 R&D부터 생산까지 일원화 체계를 구축한 만큼 기술 혁신과 제품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우선 현대차는 수소연료전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생산 품질을 높여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전기차의 가격, 연비 등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부품이다. R&D와 생산 영역의 밸류체인을 연결해 수소연료전지의 성능, 내구성, 품질을 향상시켜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에도 나선다.

수소전기차 시장 주도권 확보의 첨병 역할을 할 넥쏘 후속 모델은 내년 안에 출시할 예정이다. 발전, 트램, 항만, 선박,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비차량 분야에서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다. 국내외 다양한 기업, 연구기관, 정부와의 협력과 수소 사회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연결하기 위한 파트너십 구축 또한 병행한다. 궁극적으로는 수소 생태계 실현이 목표다.

장 사장은 “사명감을 가지고 수소 사업에 임하고 있다”며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 기술 개발, 상용차 확대를 지속 추진해 수소 사업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TWO 수소연료전지시스템.<사진제공=현대자동차>

장 사장이 수소 생태계 리더십 확보에 나선 건 수소 특유의 높은 성장 잠재력에 있다. 수소는 다양한 방식으로 생산과 활용이 가능하고, 다른 에너지원 대비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춰 저장과 수송에 강점이 있다. 현대차그룹 차원에서도 환경 문제, 에너지 수급, 자원 고갈 등 난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수소 에너지를 일찌감치 낙점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창출하는 데 집중해 왔다.

앞서 현대차그룹이 1998년 수소 관련 R&D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후 2000년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시범사업(CaFCP)에 참여해 싼타페 수소전기차를 선보였고, 2004년에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스택을 독자 개발했다. 이어 2013년 투싼ix 수소전기차를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2018년에는 2세대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했다.

버스 부문에서는 2017년 도심형 수소전기버스를 처음 선보인 이후 지난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대형버스인 ‘유니버스 수소전기버스’를 선보였다. 2020년에는 세계 최초의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을 양산했다. 현대차의 경우 기아·현대모비스와 함께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개조해 만든 수소지게차로 실증 사업을, 현대로템과는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미래 모빌리티에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지원, 시스템 설치·점검, 금융 서비스 개발 등을 이어갈 방침이다. 현대차의 경우 장 사장의 진두지휘하에 ‘에이치투(HTWO)’를 현대차그룹의 수소 밸류체인 사업 브랜드로 확장한다. HTWO는 현대차그룹 내 각 계열사의 역량을 결합해 수소 생산, 저장, 운송, 활용 등 모든 단계에서 최적화된 맞춤형 패키지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모빌리티를 넘어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생태계 구축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수소 에너지는 인류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는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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