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적립금 25.8% 증가…한투증권과 격차도 좁혀
DC형 1년 수익률 증권사 최고…IRP도 15%대 기록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적립금을 크게 늘리며 증권사 2위를 노리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수익률이 선두를 달리면서 적립금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90조70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말(76조8838억원) 대비 18.0%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적립금 규모로 이미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 쏠림현상이 더욱 뚜렷해졌다.
특히 상위권 증권사 3곳 중 삼성증권이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은 12조8612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2245억원) 대비 25.8%나 증가했다.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1분기 25조51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말(20조9397억원) 대비 21.9% 늘었고 한국투자증권도 13조571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말(11조3071억원)보다 20.0% 증가했다.
삼성증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크게 늘면서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도 좁혀졌다. 지난해 1분기 두 증권사의 적립금 차이는 1조826억원이었지만 1년 만에 7102억원으로 줄었다.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각각 1조원 이상 증가한 덕분이다. IRP만 5조5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6%(1조4323억원)나 늘었고 DC형도 3조8244억원으로 37.4%(1조411억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약진한 배경으로는 높은 수익률이 꼽힌다. 실제로 최근 1년간 DC형 원리금 비보장 상품 수익률은 삼성증권이 15.18%로 증권사 중 가장 높았고 IRP도 15.70%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수익률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삼성증권은 서비스를 강화해 왔다. 퇴직연금 고객에게 알고리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금융상품 포트폴리오를 추천·운용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률을 제고했다는 설명이다.
또 삼성증권 연금센터에서는 연금 전담 PB들이 전문적인 상담을 지원하고 디지털 자산관리 본부를 통한 연금상담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최근 미국증시 호조로 퇴직연금 잔고 보유 상위종목인 S&P500이나 나스닥100에 투자한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수익률 향상에 기여했다”며 “디폴트옵션 내 편입된 투자형 타깃데이트펀드(TDF)나 밸런스드펀드(BF) 상품도 직전 1년 수익률이 평균 14.7%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