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부채비율 565%…지난해 말 대비 26%p 증가
“선제적 자산재평가 과정서 장부가액 자본 감소한 탓”

두산건설 사옥. <사진제공=두산건설>
두산건설이 실적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부채비율이 500%를 넘어서는 등 재무건전성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은 지난 2022년 말 이정환 대표이사가 선임된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에 나섰다.
그 결과 2022년 301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609억원까지 증가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1조1906억원에서 1조7175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777억원으로 전년(2104억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줄었지만 흑자전환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재무건전성을 판별하는 척도 중 하나인 부채비율도 지난해 500%를 넘어섰다. 두산건설의 부채비율은 2021년 234%를 기록한 후 2022년 422%, 2023년 539%까지 오르는 등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565%까지 올라갔다.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자본총계로 나눠 계산한 비율로, 건설업계는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이 200%를 넘으면 위험, 300%를 넘으면 고위험으로 보고 있다.
두산건설 측은 이 같은 부채비율 증가가 투명경영을 위한 선제적인 자산 재평가 과정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두산건설은 2021년 12월 사모펀드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에 인수되면서 지난해부터 투명 경영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비효율을 개선하고 잠재적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
비영업용 자산의 경우, 장부가가 아닌 실질적인 자산 금액으로 관리하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 1월 비영업용 자산인 창원산업단지 내 메카텍 공장부지를 매각했는데, 이 과정에서 투자부동산의 순매각대금과 장부가 사이 금액차가 발생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선제적인 자산 재평가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가지고 있던 공장부지 등을 매각했다”며 “매각 시 현금이 들어오면서 장부가액 상의 자산 금액과 차이가 생겼고 장부가액 상 자본이 줄어들면서 부채비율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부채총계는 2022년 1조4422억원에서 지난해 1조4052억원으로 소폭(2.57%) 감소했으나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3415억6376만원에서 2603억5474만원으로 23.8% 줄었다.
두산건설 측은 향후 1분기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현금성 자산 규모가 커져 부채비율이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두산건설의 올해 1분기 매출은 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2억원,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4%, 26.9% 줄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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