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모듈러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 설립…‘RM’ 출시
현대엔지니어링, 모듈러주택 고층화…12층 가리봉동 행복주택 준비
LH “7개 지구서 918호 모듈러주택 사업 진행 중”…공공지원 필요
정부가 공기 단축 등을 위한 모듈러 공법 확대 지원책 등을 발표하면서 건설사들도 모듈러 주택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모듈러 공법이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비가 높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공공지원 없이 시장이 확대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모듈러 주택은 탈현장 건설 기반으로 전체 공정의 70% 이상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 운반 후 설치하는 주택이다. 주요 공법으로는 레고처럼 모듈을 쌓아 올리는 ‘적층방식’과 모듈 유닛을 RC골조에 끼워넣는 ‘인필방식’으로 구분된다.
모듈의 사전 공장 제작이 가능하고 현장에서의 설치와 조립이 쉬워 기존 건설방식 대비 평균 20~30%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지난 2020년 100% 출자해 모듈러 주택 자회사 ‘자이가이스트’를 설립했다. 자이가이스트는 지난해 당진에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자이가이스트 RM’을 출시했다. 당진공장에서 전체 공정의 80% 이상을 시공하고 현장에서는 모듈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일 모델로, 기존 출시된 모듈러 주택상품보다 비용을 절감했으며 설비와 내‧외장재 대부분을 공장에서 시공하기 때문에 모듈 운송 후 현장 시공에 드는 기간은 불과 1주일 정도다.
자이가이스트 측은 “자이가이스트 출시 후 소규모 주택 개발에 대한 건축주의 요구가 많았다”며 “RM상품은 세컨드 홈의 진입장벽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약 40개의 모듈러 주택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11개 철골 모듈러 유닛을 조합해 하나의 주택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해 국내 최초로 전남 구례군에 모듈러 단독주택 타운하우스를 조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거주하던 모듈러 유닛을 해체한 뒤 새로운 장소로 이동해 재설치 가능한 ‘기초-유닛 해체 기술’도 개발 중이다.
모듈러 공법을 이용한 주택에 대한 고층화‧대형화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모듈러 공법을 통해 국내 최초로 13층 높이의 중고층 모듈러 주택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 준공에 성공했다. 해당 사업은 경기주택도시공사 발주한 것으로 국토교통부가 지원하는 국가 R&D 연구단 실증사업이기도 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사업을 통해 기존 6층 이하의 저층 규모에 한정됐던 국내 모듈러 주택 층수의 한계를 깼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 외에도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발주한 12층 규모의 ’가리봉동 모듈러 행복주택‘ 사업도 진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모듈러 주택의 고층화가 어렵고 기존 철근콘크리트 공법 대비 공사비가 비싸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되기도 한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모듈러 주택 자체로는 특별히 사업성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궁극적으로 모듈공법이 건축공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업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까지는 모듈러 공법 활성화를 위해 잘 준공된 단지들의 케이스를 만드는 단계인 만큼 공공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모듈러주택 확대를 위해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공법 특성을 고려해 기존 규제를 개선하는 등 시장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자체 건설과 국토부 실증 위탁 사업 등에 따라 총 7개 지구에서 918호의 모듈러주택 사업이 추진 중이다.
대표적으로 진행 중인 사업은 GS건설이 시공하는 인천신문(130호)과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세종6-3 생활권 통합공공임대주택(416호) 단지, DL이앤씨가 짓는 부여동남(150호)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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