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에코프로, 폐배터리 시장 ‘정조준’…“핵심 광물 회수 청사진 그린다”

시간 입력 2024-06-05 17:30:00 시간 수정 2024-06-05 16:5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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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후 배터리로 제조 원가 절감·국제 규제 대응
LG화학, 지분 투자 통해 재활용 원자재 조달 추진
에코프로·엘앤에프, 재활용 사업 추진 자회사 확보

에코프로씨엔지 포항캠퍼스 전경. <사진=에코프로>

LG화학·에코프로·엘앤에프 등이 사용후 배터리(폐배터리) 시장에 진출한다. 사용후 배터리에서 핵심 원자재를 회수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배터리 원자재 자립화를 추진하고 재활용 원자재를 의무화하는 글로벌 시장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3사가 사용후 배터리 시장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3사는 사용후 배터리에서 리튬 등의 필수 원자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양극재 원가에서 리튬이 차지하는 비중이 60~70%에 달하기 따문에 사용후 배터리에서 핵심 원자재를 조달하면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또한 재활용 원자재 사용을 의무화하는 글로벌 규제환경도 사용후 배터리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EU 배터리 규정에 따르면 오는 2031년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최소 비율을 코발트 16%, 리튬 6% 납 85%, 니켈 6% 등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36년에는 코발트 26%, 리튬 12%, 납 85%, 니켈 15% 수준으로 재활용 기준이 상향된다.

특히 K-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이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하면서, 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더 주목을 받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에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공장을 지을 전망이다. 테네시 공장은 연간 6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LG화학의 핵심 공장으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LG화학은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업체와 협력에 나선다.

LG화학은 앞서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 기업인 재영텍에 24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재영텍은 리튬 회수율이 85%에 달하고 순도 99.5% 이상의 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화학은 재영텍과 함께 테네시 공장 내 사용후 배터리 사업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는 자회사를 통해 사용후 배터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는 생산능력을 오는 2027년까지 2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현재 에코프로씨엔지 생산능력은 3만톤 수준이다.

에코프로씨엔지는 블랙 매스를 만드는 전처리와 블랙 매스에서 핵심 원자재를 추출하는 후처리 모두 가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사용후 배터리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현대글로비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에코프로씨엔지는 현대글로비스의 물류 노하우를 기반으로 관련 인허가 취득 등에서 공동 대응할 방침이다.

엘앤에프는 올해 자회사 ‘JH화학공업’을 통해 사용후 배터리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정했다. 사용후 배터리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던 JH화학공업은 전구체 사업 대신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한다. JH화학공업은 자체 개발한 기술을 통해 고순도 제품을 업계 평균 대비 3배의 사용후 배터리 처리 능력을 확보했다. 특히 엘앤에프는 오는 2027년까지 사용후 배터리 사업의 안정화를 추진하고 공장 자동화와 더불어 해외 진출을 계획 중이다. 

양극재 업계 관계자는 “사용후 배터리 시장이 당장은 수익성이 떨어지지만 중장기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되는 미래 시장이다”면서 “관련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오는 2030년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는 전 세계적으로 1300만 개, 국내에서는 42만 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글로벌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는 2025년 208억 달러(약 27조원)에서 연평균 17%씩 증가해 오는 2040년에는 2089억 달러(약 274조원)를 웃돌 것으로 평가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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