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호황 올라탄 HD현대일렉트릭, R&D·설비투자도 ‘쑥쑥’

시간 입력 2024-05-28 17:45:00 시간 수정 2024-05-28 16:5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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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연구개발 비용만 160억원 투자…전년比 39%↑
변압기 수요 급증으로 설비투자도 전년比 700% 넘게 확대
전력 인프라 업황 회복‧AI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 맞물려  

HD현대의 전력기기‧에너지솔루션 계열사인 HD현대일렉트릭이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최근 인공지능(AI)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로 호황기를 맞은 만큼 기술 경쟁력 확보와 공장 신증설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R&D 비용에만 16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분기(115억원) 보다 약 39% 가량 증가한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의 R&D 비용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447억원으로 처음 400억원대를 넘긴 후, 2022년 486억원에 이어 지난해 650억원까지 늘었다. 2021년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약 200억원 가량이 급증했다.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도 △2021년 2.5% △2022년 2.3% △2023년 2.4% △올해 1분기 2.0%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2%대를 유지 중이다.

회사는 탄탄한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판교에 위치한 HD현대의 글로벌R&D센터(GRC)를 비롯해 중국과 스위스, 헝가리에서 현지 연구소를 두고 신제품 개발과 현지 경쟁사의 제품 및 기술 동향을 분석하고 있다.

국내 전력기기업체 최초로 ‘신뢰성센터’를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2019년 경기도 용인에 설립된 신뢰성센터는 품질 고도화 및 신뢰성 향상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HD현대일렉트릭 변압기 스마트공장 내부 전경. <사진제공=HD현대일렉트릭>

R&D 투자와 함께 설비투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HD현대일렉트릭의 설비투자액은 약 212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25억원)보다 무려 737% 가량 늘었다. 

설비투자 대부분은 공장 신증설로 나타났다. 중저압차단기 스마트팩토리 사업용 부지 매입에 144억원을, 변압기 철심공장에 22억원을 사용했다. 또 HD현대파워트랜스포머스 북미법인 변압기 적치장 및 자재창고 확장에도 46억원을 투자했다. 

이처럼 HD현대일렉트릭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국내 전력기기 업체들의 장기 호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 전력기기 시장은 전력 인프라 업황 회복과 AI 산업 성장으로 인한 데이터센터 등 북미 전기 수요 증가 및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 모멘텀 등이 맞물린 상태다.

실제 HD현대일렉트릭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6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4% 급증했다. 이미 5년치 일감을 쌓아놓고 있는 만큼 회사는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수주 목표치도 지난해 보다 두 배 가량 늘린 37억4300만달러,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약 20% 가량 올린 3조3020억원으로 잡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울산 변압기 공장 신축과 미국 알라바마 법인 공장의 생산능력 확대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 배전기기 사업 확장, 전동화 사업(회전기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조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 시장 전력 변압기 매출액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울산과 미국 알라바마 변압기 생산 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내년부터 연간 매출이 2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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