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한신·KCC건설 등 중견사, 미분양 위험 낮은 공공공사로 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4-05-28 07:00:00 시간 수정 2024-05-27 17: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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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한신공영‧KCC건설, 우위공종 앞세워 수주 성공
동부건설 ‘항만’, 한신공영 ‘도로’, KCC건설 ‘사업다각화’

동부건설이 수주한 서울 양천우체국 복합청사 조감도. <사진제공=동부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중견건설사들이 SOC(사회간접자본), 공공공사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공공공사는 일반 주택사업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지만 미분양 위험도가 낮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가 올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의 65%인 12조4000억원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겠다고 밝힌 점도 중견 건설사들이 수주에 힘을 싣게 만들어 주고 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이달 조달청이 발주한 서울 양천우체국 복합청사 건립공사를 수주했다. 수주금액은 969억원이며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약 50개월이다.

이 외에도 동부건설은 주력 공종인 항만 공사를 따내며 수주고를 올리기도 했다. 동부건설은 지난 4월 해양수산부가 발주한 ‘부산항 진해신항 준설토투기장 1공구 축조공사’를 수주했다. 동부건설이 주관사로 참여해 총 공사금액 3760억원 중 1692억원을 따냈다.

지난달에는 ‘광양항 낙포부두 개축공사’에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1600억원 규모의 사업권을 획득했다.

동부건설이 올해 1분기 수주한 공사는 총 201건이다. 이 중 123건이 관급공사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올해 정부에서 대규모로 기술형 입찰 물량이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부건설은 특화공종인 교통과 항만을 중심으로 수익성 높은 공사에 선별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한신공영도 주택 분양시장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공사 수주 전략을 강화하고 나섰다.

한신공영은 최근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조성공사 2공구’ 현장 신축공사수주를 따냈다. 계약금액은 약677억원 수준이다.

한신공영은 도로 공사를 통해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한신공영은 지난 3월 천안눈들건널목공사(331억원)에 이어 4월에는 조달청이 발주한 임계동해도로공사(701억원)를 수주한 바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는 주택 분양시장 불황에 대비해 공공공사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KCC건설은 지난달 한국전력공사가 발주한 1312억원 규모의 ‘500kV 동해안 변환소 토건공사’ 사업권을 따냈다. KCC건설은 종합심사제 방식으로 진행된 이 공사 입찰에서 100% 단독 수주했다.

이 외에도 지난 3월 1430억원 규모의 군 공사인 ‘23-U-탄약고 교체 시설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이 역시 100% 지분으로 단독 수주에 성공했다.

KCC측은 주택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민한 시장 대응에 나선 성과가 연이어 도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KCC관계자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에서 사업 안정성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사업 다각화에 전면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실제로 다양한 분야에서 빠르게 수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KCC건설은 공공부문 공사 수주를 위해 종합심사낙찰제도, 적격심사제도 등 공공입찰제도의 변별력 유지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KCC건설의 특화 공정인 터널, 철도, 댐, 지하철 등 시공능력 우위공종에 집중하면서도 다양한 분야의 공공부문 수주에 나설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SOC 예산을 더 늘려줄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민간부문 수주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공공부문이 이를 어느정도 상쇄시켜 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국내건설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건설 수주액은 34조2212억원으로 전년 동기 47조5574억원 대비 28% 감소했다. 이 중 민간 부문이 같은 기간 36.2% 줄었으며 공공부문은 5.9% 감소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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