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34% 늘어…브로커리지·IB 고른 성장
이어룡 회장 초대형IB 언급도…회사 측 “독려 차원으로 구체적 계획 없어”

대신증권이 올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기면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의 목표에 한 발짝 가까이 다가섰다.
올 1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거둔 대신증권은 연내 종투사 인가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초대형IB까지 내다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올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이 3조103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대신증권은 올 초 자산규모가 5조원을 넘기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대기업이 된 대신증권은 자기자본도 3조원을 넘기면서 명실상부 증권업계의 ‘대형사’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해부터 종투사 진입을 목표로 자기자본 규모를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종투사 인가를 받게 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 200%로 두 배 늘어나 기업금융(IB) 관련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외화 일반환전 업무 등 신사업 진출도 허가된다.
지난해 대신증권은 자본을 늘리기 위한 조치로 을지로 사옥 ‘대신343’ 매각까지 나섰다. 이후 다수의 매수자들과 협의에 나섰지만 최종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대신에프앤아이 등 계열사로부터 4800억원의 중간배당 등을 통해 자산규모는 꾸준히 늘어 왔다.
여기에 더해 올 1분기 실적 상승도 이뤄내며 분위기 또한 좋은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7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9%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531억원을 벌어들였다.
특히 올 1분기에는 브로커리지와 IB 부문 모두 성장을 보이면서 의미를 더했다. 회사에 따르면 1분기 브로커리지 순영업수익은 737억원으로 전년 동기(660억원)보다 11.6% 증가했으며, IB부문 수수료수익은 431억원으로 전년 동기(156억원)보다 무려 177.2%나 늘었다.
이미 종투사 인가 조건을 넘겼지만,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추가적인 자본 확충을 완료한 후 이르면 올 하반기 내 금융당국에 종투사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당초 계획했던 상반기 인가 신청보다는 다소 여유를 두고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현재 종투사 인가 신청 일정에 대해 구체적 계획은 없다”면서도 “연내 신청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자본 확충을 해 나가며 경쟁력을 키워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신증권이 초대형IB까지 중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초대형IB의 인가 조건은 종투사보다 높은 자기자본 4조원이다. 현재 5개의 증권사들이 인가받아 활동하고 있다. 현재까지 하나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이 인가 신청 계획을 언급한 바 있지만 아직까지 ‘6호’ 탄생 가능성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앞서 이어룡 대신파이낸셜 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올해 연말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한다면 대신증권은 명실상부한 업계 최고 수준의 증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재 흐름 속에서 대신증권이 초대형IB로 거듭나고 새로운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면 그룹 내 각 사업 부문과 시너지가 지금의 몇 배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대신증권은 이 회장의 이러한 발언이 내부 독려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당장 초대형IB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구체화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독려 차원으로 초대형IB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나 목표 시점은 없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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