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미르M’ 중국 출격 ‘카운트 다운’…K-게임, ‘불황돌파’ 중국 공략 승부수

시간 입력 2024-05-27 16:48:37 시간 수정 2024-05-27 16:4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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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경영효율화 본격 시동… ‘미르’ IP 영향력 통한 수익 확대 기대
넥슨 ‘던파 모바일’ 중국 출시… 엔씨 ‘블소2’, 펄어비스 ‘검은사막’도 출격 대기

위메이드가 연내 ‘미르M’의 국내·글로벌 서비스를 철수하지만, 예정된 중국 진출은 그대로 추진한다. <출처=위메이드>

국내 중견 게임업체 위메이드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을 국내와 글로벌 지역에서 연내 철수하는 대신 중국 시장 공략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비인기 게임 라인업을 정리하고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을 위주로 전략을 재가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12년 만에 위메이드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의장의 경영 효율화 전략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르의 전설’은 이미 지난 2001년 중국에서 출시된 이후 현지에서 국민 게임 반열에 오를 정도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미르의 전설2(중국 서비스명 전기)’는 중국에서 한류 돌풍을 일으킨 주역으로, 국산 온라인 게임 최초로 중국 내 동시접속자 35만명을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출시 20여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건재한 IP 파워를 과시하고 있으며, 중국 내 ‘전기류’ 게임 시장만 9조4000억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12년 만에 위메이드 대표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 박관호 의장은 경영 효율화 전략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출처=위메이드>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최근 중국의 더나인(The9 Limited)과 ‘미르M’의 중국 유통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위메이드는 본격적인 중국 서비스 준비에 돌입했다. 정식 서비스 일정은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위메이드와 제휴하게 된 더나인은 1999년 설립된 업체로 중국 현지에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제작·서비스하고 있다.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응용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위메이드는 지난 2023년 말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로부터 현지 서비스명 ‘모광쌍용(暮光双龙)’으로 판호를 발급받았다. ‘미르M’은 게임 한류의 원조 ‘미르의 전설2’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르 IP 정식 계승작으로, 위메이드가 2022년 6월 국내에 먼저 선보인 MMORPG다.

앞서 출시된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서 ‘미르M’은 긍정적 성과를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1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기반 시스템이 도입된 글로벌 버전을 출시해 관심을 받는듯 했지만, 이후 이용자 이탈이 이어지며 접속률이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르M 글로벌은 출시 직후 동시접속자가 20만명을 돌파했지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최근에는 2000명대까지 줄었고 서비스 종료 계획이 발표된 날의 동시접속자는 500명대 수준으로 급감했다.

위메이드는 연내 ‘미르4’와 ‘미르M’ 등 기존 히트작의 중국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출처=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중국 내 장기간 IP 파워를 유지해오고 있는 ‘미르’ IP를 중심으로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 연내 ‘미르4’와 ‘미르M’ 등 기존 히트작의 중국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미르4’는 ‘미르의 전설2’ IP를 차용해 현대적 영상과 기능으로 각색한 첫 번째 자체 모바일 게임이며, 이후 출시된 ‘미르M’은 ‘미르의 전설2’를 복원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미르M’은 중국 정부 판호를 발급받았으나, ‘미르4’는 아직 받지 못했다.

현지에서 전기류 게임의 인기를 감안하면, 위메이드가 ‘미르의 전설2’ IP 원저작권자로서 오리지널리티와 역사를 계승한 정식 후속작을 23년 만에 내놓게 된다면, 중국 이용자들의 긍정적 반응은 어느 정도 보장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장르 내 신작 경쟁이 치열한 MMORPG 장르 특성상 ‘미르M’이 현재 서비스 지역에서 추가로 긍정적인 성과를 내놓기는 어렵다는 판단일 것”이라며 “위메이드의 ‘미르’ IP 파워는 중국에서 특히나 매우 강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중국 출시를 통해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넥슨은 지난 21일 자사 장수 라이브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중국에 출시했다. <출처=넥슨>

한편, 위메이드 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중국 시장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넥슨은 지난 21일 자사 장수 라이브게임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을 현지 서비스명 ‘지하성과 용사: 기원’으로 중국에 출시했다. 현지 대형 게임사 텐센트가 현지 퍼블리싱을 맡았으며, 출시 초반부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서비스 개시 6시간 만에 현지 애플 앱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원작인 ‘던전앤파이터’가 중국에서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점에서 ‘던파 모바일’의 현지 장기 흥행 또한 기대하고 있다. ‘던전앤파이터’는 2005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으로,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했으며, 전 세계에서 8억5000만명이 넘는 누적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의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이외에 엔씨소프트도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의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엔씨 또한 PC온라인게임 ‘블레이드앤소울’을 2013년 중국에 출시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블레이드앤소울2'는 앞서 지난 4월부터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해 이달에 약 100만명을 기록했다. 또한 펄어비스도 대표작인 ‘검은사막’의 중국 판호 발급을 위한 서류를 관련 당국에 제출하며 중국 현지 시장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전체적으로 장기간의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미 현지에서 검증된 IP를 통해 중국 시장공략을 강화하는 업체들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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