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여수신 불균형 어쩌나…대출 크게 줄며 수익성 고민

시간 입력 2024-05-27 07:00:00 시간 수정 2024-05-24 17: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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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 잔액 1년 새 16.5조 줄어…15개월 연속 감소세
수신은 뱅크런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
예대마진 통한 수익 창출 어려울 듯

지난해 뱅크런 위기를 겪었던 새마을금고가 고금리 특판으로 수신 잔액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여신 잔액이 크게 줄면서 예대마진을 통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여신 잔액은 183조497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조5274억원(8.3%) 줄었다. 새마을금고의 여신 잔액은 지난 2022년 12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새마을금고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3월 말 65조3951억원에서 올해 3월 말 59조1037억원으로 6조2914억원(9.6%) 감소했다. 같은 기간 기업대출 잔액은 112조6830억원에서 106조6683억원으로 6조147억원(5.3%) 줄었다.

새마을금고는 금리가 낮았던 2020년 이후 기업대출을 크게 늘리며 외형성장을 꾀했다. 2019년 말 1694억원에 불과했던 관리형 토지신탁 사업비 대출 잔액은 2022년 말 15조5079억원으로 급증했다.

대출 규모가 줄어든 것은 지난해 건설·부동산업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그해 7월 새마을금고는 중앙회와 연계하지 않고 거액의 대출을 취급할 수 없도록 내규도 정비했다.

연체율 상승도 대출 억제에 영향을 미쳤다. 새마을금고의 전체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7%로 1년 전보다 1.48%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74%, 가계대출 연체율은 1.52%로 각각 2.13%포인트, 0.37%포인트 올랐다.

여신 감소세와 정반대로 수신은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의 수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기준 260조811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는 2조616억원(0.8%) 줄었지만, 뱅크런 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18조2252억원(7.5%) 늘었다.

새마을금고는 예금 이탈 사태 이후 고금리 특판 상품을 내놓으며 예수금 확보에 열을 올렸다. 관리감독 기관인 행정안전부는 ‘금고 이용고객이 안심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과의 정책공조를 강화하겠다’며 고객 불안을 진정시키기 위해 직접 나섰다.

문제는 여수신 성장 불균형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새마을금고의 기본 수익원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예대금리 차이에서 오는 예대마진이다. 수신 회복세를 여신이 따라가지 못하면 예대마진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진다.

다만 당장 여신 규모를 늘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관리감독 기관인 행안부부터 새마을금고의 건전성·리스크 관리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에는 새마을금고 규제 수준을 다른 상호금융업권과 비슷한 강도로 높이고 행안부의 건전성 관리·감독 권한을 강화하는 새마을금고 감독기준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지난해 새마을금고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금은 내실있게 경영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건전성 관리·감독을 한층 강화해 새마을금고가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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