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판관비 전년비 6%↑…NH투증 외 10개사 중 9곳 늘어

시간 입력 2024-05-26 07:00:00 시간 수정 2024-05-27 16: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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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증권사 판관비 3.3조…작년 3.1조보다 증가
실적 좋은 대형사 판관비 늘고 중소형사는 허리띠 졸라매
직원수 줄었어도 인건비는 ↑…전산운용비·광고비 등 모두 상승

증권사의 올 1분기 판매비와관리비(이하 판관비)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증권사들이 비용 효율화를 위해 직원수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해 왔음에도 불구, 여러 요인으로 판관비 지출이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판관비란 기업 유지에 발생하는 비용을 통틀어 칭한다. 증권사의 판관비 하위 항목으로는 급여(퇴직급여 포함), 복리후생비, 전산운용비, 광고선전비, 조사연구비, 공과금, 기타 업무에 소모되는 각종 비용이 포함된다.

판관비가 대부분 늘어난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 중에서는 판관비를 줄인 곳도 많아 양극화 현상도 있었다.

26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전체 증권사의 판관비 지출액은 3조3002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157억원보다 5.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27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 2209억원보다 25.6% 늘어났다.

이어 △삼성증권 2469억원 △KB증권 2424억원 △NH투자증권 2408억원 △한국투자증권 2234억원 △신한투자증권 1875억원 순으로 집계돼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 증권사들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한국투자증권(전년 동기 2305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증권사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중소형사들은 대체로 대형사 대비 판관비 지출이 전년보다 줄어든 곳이 많았다.

△한화투자증권(704억원) △교보증권(595억원) △유진투자증권(523억원) △하이투자증권(463억원) △신영증권(339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302억원) △다올투자증권(298억원) △BNK투자증권(242억원) 등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판관비 지출이 감소했다.

지난해 업황 불확실성으로 중소형사들의 실적이 대거 하락하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사들은 그간 비용 효율화와 비대면 채널 강화 등으로 꾸준히 인력을 감축해 왔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전체 증권사의 임직원수는 3만8820명으로 전년 동기(3만9217명) 대비 1.0%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인건비 지출은 전년보다 늘어난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 초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되면서, 이들에게 거액의 퇴직급여가 지급됨에 따라 퇴직급여 지출이 1184억원에서 1237억원으로 늘었다.

이밖에도 판관비 하위 항목으로 잡히는 항목들이 대부분 늘었다.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산운용비와 리테일 고객 확충 경쟁에서 쓰이는 마케팅 비용(광고선전비) 등도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공시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격차가 더욱 벌어지면서 판관비 지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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