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올해 국방 예산 45% 늘려…무기체계 도입 추진 중
한화에어로 K9 자주포‧현대로템 K2전차 등 수출 가능성 높아
루마니아 흑해 방위 및 항공우주전시회서 현지 마케팅 총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사진제공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방산업계가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까지 동유럽 수출 영토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불안해진 국제 정세 속 루마니아가 무기체계 도입을 추진 중인 만큼 수주 잭팟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업체들은 오는 22~24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리는 ‘흑해 방위 및 항공우주(BSDA) 전시회 2024’에서 현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루마니아는 현재 대규모 무기체계 도입을 추진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기로 올해 국방 예산을 지난해 대비 45% 가량 늘린 208억달러로 책정했고 자주포, 장갑차, 전차 등을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방산업체 가운데 루마니아 수출이 유력한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이 꼽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는 신형 자주포 도입사업 입찰적격후보에 선정된 상태다. 현재 한화는 루마니아와 수출 계약에 대한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해당 계약은 1차 예상 물량만 54대, 금액은 총 11억5800만달러로 추산된다.
이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2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을 방문해 힘을 싣기도 했다. 김 회장은 “신규 시장으로 현재 추진 중인 루마니아의 K9 사업 수주에 총력을 다해 달라”면서 “유럽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을 넘어 북미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사진제공=현대로템>
현대로템의 루마니아 수출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현대로템은 최근 루마니아 갈라치에 위치한 스마르단 트레이닝 센터에서 K2 전차 사격 및 기동 시범 행사를 진행했다. 실사격 테스트는 무기 성능 평가의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이번 행사에는 루마니아 고위 군 관계자들이 직접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K2 전차는 현재 독일 레오파드 2A8 전차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루마니아는 총 300대 규모의 신규 전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에이브럼스 M1A2 전차 50여대가 먼저 선택을 받았고, 두 업체 중 한 곳과 나머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루마니아에서 수출 성과를 달성할 경우, 동유럽 시장은 국내 방산업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앞서 폴란드는 2022년 7월 K-2 전차 1000대(현대로템), K-9 자주포 648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FA-50 48대(KAI), 천무 288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의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170억달러 규모의 방산 수출 가운데 폴란드와 체결한 수출 계약만 123억달러에 달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내 루마니아 K9 수출 계약 체결이 가시적으로 추후 루마니아로의 레드백 장갑차 수출도 기대된다”면서 “유럽과 중동,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다수 국가와 K9, K239 천무, 레드백 장갑차,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 다양한 장비들에 대한 논의를 진해 중이어서 수주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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