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11호스팩, 47% 상승…한빛레이저는 137%↑
이달 중소형사 스팩 4개 예비심사 통과
연초부터 중소형 증권사들이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상장한 스팩주가 급등하고 스팩합병으로 상장한 기업들도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틈새시장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대신밸런스제17호스팩 등 1개 스팩이 상장했고 IBKS제24호스팩, 신영스팩10호 등 2개 스팩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마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스팩은 기업 인수합병(M&A)을 유일한 목적으로 하는 명목상 회사다. 상장 후 3년 내 다른 기업과 합병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되고 투자자에게 원금(공모가)과 이자를 돌려준다.
올해 스팩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은 중소형 증권사의 활약 덕분이다. 이달 들어 SK증권은 SK증권제11호스팩, SK증권제12호스팩 등 2개 스팩의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고 유안타제15호스팩, BNK제2호스팩 등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이 외에 이달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스팩은 총 6개로 이 중 유안타제16호스팩, SK증권제13호스팩 등 2개가 중소형사에서 설립한 것이다.
최근 스팩 시장에서 중소형 증권사의 약진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수익이 부진한 가운데 IPO 등 정통 IB 부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코스닥시장 직상장은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이 주관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트랙레코드가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스팩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스팩합병 상장이 직상장보다 공모절차가 단순해 기업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스팩 합병상장을 준비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상장 준비를 시작한 기업과 비교해 절차가 빠르게 진행됐다”며 “회사 규모나 공모 절차 등을 고려해 직상장보다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이 유리한 점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스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합병을 준비 중인 교보11호스팩은 지난 24일 종가 4320원으로 이달 들어 47.4% 상승했다. 교보11호스팩은 제이투케이바이오에 흡수합병될 예정으로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3월 25일이다.
올해 첫 스팩 합병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한빛레이저도 상장 첫 날 기준가 대비 1460원(29.98%) 오른 6330원에 마감했다. 지난 24일 종가는 1만1560원으로 기준가 대비 137.4%나 상승했다. 한빛레이저는 DB금융스팩10호와 합병을 통해 상장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들도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IPO 조직을 강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직상장뿐 아니라 스팩 상장과 스팩합병에서 실적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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