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경영정상화까지는 ‘첩첩산중’

시간 입력 2024-01-12 17:45:00 시간 수정 2024-01-12 17: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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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96.1% 동의…최대 4개월 금융채권 상환 유예
실사과정서 대규모 우발채무 발견 시, 중단 가능성도
PF대주단협의회, PF 사업장별 처리방안 신속 마련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연합뉴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개시됐지만 기업개선계획 통과 등 경영 정상화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12일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자정까지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결의서를 접수한 결과, 채권단 동의율 96.1%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 측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와 관련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자구계획과 책임이행 방안을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하겠다고 대국민 앞에 약속한 것을 신뢰하기 때문”라고 설명했다.

앞서 태영건설은 지난해 12월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지원 △에코비트 매각추진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의 지분 담보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안을 내놓았다.

또 지난 9일에는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부족할 경우 지주회사인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워크아웃 개시에 따라 태영건설의 모든 금융채권에 대한 상환은 오는 4월 11일까지 유예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엔 1개월 연장이 가능하다.

태영건설은 채권단이 채권 행사를 유예하는 시점부터 자산매각 계열사 정리, 조직 및 인원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계획 등 구체적인 워크아웃 이행계획을 준비해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또 채권단은 외부전문기관을 선정해 태영건설에 대한 자산부채실사 및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을 평가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기업개선계획을 작성하고 2차 금융채권단협의회에 부의하고 의결 절차를 진행한다. 이 역시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과정까지는 대략 3개월이 소요된다.

PF대주단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개시됨에 따라 PF사업장별로 PF대주단협의회를 구성하고 처리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인 사업장 중 분양이 완료된 주택 및 비주택 사업장은 당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분양진행 중인 주택 사업장은 분양율을 제고해 사업장 안정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아직 공사를 개시하지 않은 사업장은 실행가능성을 검토해 조기 착공 추진 및 시공사 교체, 사업 철수 등 처리방안을 확정한다.

산업은행 측은 “태영건설이 PF사업장을 포함해 기존 공사를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태영건설의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태영건설 임직원과 태영그룹은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워크아웃 개시가 확정됐지만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까지는 난관도 적지 않다. 먼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안을 지키지 않을 경우 워크아웃이 중단될 가능성이 높다.

산업은행은 태영그룹을 향해 “태영건설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산부채실사 과정에서 대규모 추가 부실이 드러나도 워크아웃이 어려워질 수 있다. 태영그룹이 밝힌 태영건설의 보증채무는 9조5044억원이다. 이중 우발채무 규모는 2조5259억원으로 브릿지 보증이 1조2193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양률 75% 미만 보증이 1조3066억원 규모다. 

하지만 실사과정에서 이 규모는 늘어날 수 있다. 태영건설이 PF대출 보증을 선 사업장은 전국 120여곳에 달하는데, 태영건설의 미착공 PF 사업장에서 추가 우발채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103년 쌍용건설은 워크아웃이 개시된 후 채권단의 실사 과정에서 1100억원 가량의 PF 우발채무가 발견돼 법정관리로 넘겨진 바 있다.

태영그룹 측은 기존 4가지 자구안을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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