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 유력…경영 정상화까진 ‘가시밭길’

시간 입력 2024-01-11 17:45:00 시간 수정 2024-01-11 17: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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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자정까지 찬반 투표 진행 후 12일 발표
업계 “75% 이상 동의 얻을 수 있을 듯” 낙관
워크아웃 개시 이후 3개월간 실사 진행 예정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제공=태영건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주요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티와이홀딩스와 SBS 주식 담보 제공 등 태영 측에서 내놓은 추가 자구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우발채무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가 생길 경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중단되고 법정관리(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경영 정상화까지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제1차 채권자협의회를 열고 투표(서면결의)를 통해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자는 이날 자정까지 팩스나 이메일로 워크아웃에 대한 찬반 의사를 밝힐 수 있다. 이에 따라 찬반 투표 결과는 12일께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수순을 밟으려면 채권단 75%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채권단 의결권 비중은 산은과 은행권이 33%, 금융지주 계열사와 국민연금과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이 각각 2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가결 기준인 75%를 무난히 넘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태영그룹이 채권단의 요구대로 추가 자구안을 제출한데다 태영건설발(發) 부동산 PF 위기를 잠재우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산은은 전날 주요 채권자 회의를 열어 “태영그룹의 자구안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개선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태영그룹은 기존에 발표한 자구안대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전액 지원하지 않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금융당국과 대통령실까지 나서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한때 워크아웃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태영 측이 매각대금 잔액인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투입하고, 티와이홀딩스와 SBS의 주식 담보를 제공하겠다는 추가 자구안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워크아웃이 시작되면 태영건설은 채권단 관리 하에 대출 만기 조정, 신규 자금 지원을 받는 등 기업개선작업을 진행한다. 또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졸업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기에는 채무 조정 및 구조조정 방안 등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태영건설은 60개에 달하는 사업장에 대한 ‘옥석가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사업장별 진행 단계와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PF 대주단과 처리 방안을 수립하고 정상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회사가 밝힌 태영건설의 부실 PF 사업장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이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워크아웃이 개시되면 대주단 협의체를 통해 분양이 어느 정도 진행된 사업장은 그대로 하고, 아직 착공 되지 않은 곳 중 인허가 안된 곳 등은 사업을 양도하거나 대주단에서 사업을 엑시트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문제는 워크아웃 개시 이후다. 약 3개월 동안 진행되는 실사 과정에서 태영건설의 추가 우발채무가 발견되거나, 당초 약속한 자구안에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할 경우 등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채권단은 워크아웃 절차를 즉각 중단하고, 태영건설은 법정관리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산은은 이미 “태영건설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고 못박은 상태다.

한편, 채권단은 오는 4월 11일 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확정하고, 5월 11일 계획 이행을 위해 태영건설과 특별약정(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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