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 위축으로 움츠렸던 건설업계…올해 해외서 ‘활로’ 모색

시간 입력 2024-01-02 17:45:00 시간 수정 2024-01-02 17: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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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중동·호주서 그린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 분야 집중
현대건설 “대형플랜트 공사 확대 전망…고부가 해외사업 모색”

사우디 아람코 본사에서 진행한 아미랄 프로젝트 계약 서명식. <사진제공=현대건설> 

고금리·고물가 등에 따른 주택사업 위축으로 움츠린 건설사들이 해외 건설사업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사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폭등에 따른 공사비 인상, 주택경기 침체 등에 따라 국내 주택사업서 힘든 한 해를 보냈다. 2022년 도시정비 수주액 5조 클럽에 들었던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지난해 수주액 2조를 넘지 못할 정도였다.

올해도 건설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이 올랐기 때문이다.

3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11월 건설공사비지수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53.37로 2020년 11월(120.22)과 비교해 27.57 올랐다. 건설공사비지수는 공사비 변동을 추적하는 지수로 지난해부터 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이 치솟으면서 지수가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정체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건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사업개발협약서와 토지사용협약서 서명식 <사진제공=삼성물산>

삼성물산은 해외서 대형 인프라 공사, 신재생 분야 공사 등을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이 57억8000만 달러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추가 발주가 예상되는 대형 인프라 공사와 중동, 호주 지역을 중심으로 태양광, 그린수소 등 신재생 분야에서 성과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삼성물산은 글로벌 리딩사들과 이어온 교류 및 협약을 통해 신재생 분야 기반을 닦아왔다.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 수주 등으로 지난해 57억5799만 달러의 해외수주 실적을 달성한 현대건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도 고부가 해외시장에 역량을 모으겠다고 밝혔다.

윤영준 현대건설 회장은 “올해는 국내 시장이 정체 되는 반면 해외시장은 대형 플랜트 공사 발주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하고 핵심 역량을 재정비해 부가가치가 높은 해외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차세대 원전과 수소 플랜트, 전력거래 사업 등 신사업을 집중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16억8500만달러의 해외건설 수주를 기록한 대우건설은 향후 거점 지역의 추가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힘을 썼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신규 진출한 투르크메니스탄과 재진출한 리비아 재건 시장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며 “나이지리아, 이라크 등 기존 거점 시장에서도 철저한 사업관리를 통해 추가적인 수주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277억3739만달러다. 12월 수주액까지 더하면 4년 연속 300억달러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수연 기자 / ddun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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