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유코발트·CNGR 등 FEOC 세부 규정에 발맞춰 대응책 마련 나서
“차입금 규모 150% 초과하지 않을 것”…3분기 차입금 비율 104%
배터리 소재사인 포스코퓨처엠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외국 우려 기업(FEOC)으로 지정된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과 관련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장은 합작사의 중국 지분을 인수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대책이 없는 상황이지만, 최근 부채 비율과 차입금 규모가 높아지면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서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합작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또한 중국 CNGR과는 전구체 생산법인을 올해 중으로 착공할 예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이 화유코발트와 맺은 투자양해각서(MOU)의 경우, 법적 구속력이 없어 상황에 따라 유연한 결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CNGR과 맺은 합작투자계약(JVA)는 위약금 조항이 담겨 있는 만큼 구속력을 가진다.
포스코퓨처엠과 CNGR이 구축하는 전구체 생산법인의 지분은 20대 80으로 CNGR의 지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IRA FEOC 세부 규정에 따르면, 해당 전구체 생산법인에서 생산한 전구체가 북미 배터리에 탑재되기 위해서는 CNGR의 지분을 24%까지 낮춰야 한다.
포스코퓨처엠과 화유코발트는 약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나온 바 없지만, LG화학과 화유코발트의 포괄적 업무협약을 고려했을 때, 지분 비율을 조정하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사업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IRA의 도입과 관련해 중국산 원재료 및 부품을 배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했다. 이에 따라 인조 흑연 생산 능력을 강화했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흑연 광산인 ‘몰로’에서 흑연 공급망을 확보했다.
다만 IRA FEOC 세부 규정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전구체의 경우, 국내 생산 비율은 13%에 불가해 대부분 중국 등으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포스코퓨처엠을 포함한 국내 기업이 전구체 생산능력을 늘리고 있기에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 중국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지분을 전부 인수하는 것도 녹록지 않다. 자칫 재무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 총액은 2조8787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6330억원) 76.3% 증가했다. 2021년 3분기에 차입금 총액이 1조원을 밑돌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최근 2년 동안 가파르게 차입금이 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늘어난 차입금만큼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이 늘었다. 올해 3분기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133%로 전년 대비 79.5% 증가했다. 순차입금비율도 올해 3분기 81.3%로 전년 대비(47.8%) 33.5%포인트 늘었다. 순차입금비율은 차입금에서 회사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것으로, 차입금 중에서 현금으로 즉시 변제할 수 있는 규모를 제외한 순부채를 뜻한다. 순차입금비율이 마이너스인 경우, 회사의 차입금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더 많은 것으로 이론적으로 순차입금비율은 20%가 적정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3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차입금 비율을 150%를 초과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150%를 초과하는 경우, 자산 매각 등의 여러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3분기 기준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 비율은 104.3%에 달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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